롯데글로벌로지스가 국내 생수업계 1위 제주삼다수의 물류 사업에 뛰어든다. 3년간 18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삼다수 운송 사업을 따내기 위한 물류업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판매량 1위 생수인 제주 삼다수.

3일 유통 및 물류 업계에 따르면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삼다수와 음료 등의 제주 이외 판매 물류 운영 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현재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의 계약이 오는 6월 만료됨에 따른 것이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사업 시작은 7월 1일이다.

이번 입찰에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삼다수 입찰에 참여한다"고 했다. 롯데 측은 입찰 마감일인 오는 12일까지 공사 측에 입찰 참가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입찰에 뛰어든 물류업체를 심사해 내달쯤 신규 사업자를 발표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제주에서 생산되는 삼다수·감귤주스 등을 선박·차량을 통해 물류센터와 대리점에 운송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예정 물량은 369만톤으로 2024년 6월까지 1779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공사 측은 "제주 물류 업체와의 상생 및 지역 물류에 기여하는 점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입찰 자격은 화물자동차운수법에 따라 화물자동차 운송사업·화물자동차 운송주선사업 허가증을 소지한 자에게 주어진다. 입찰자는 나라장터에 참가 자격을 등록하고 입찰 가격, 산출 내역서, 기술 제안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롯데 외에도 한진(00232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 대기업 계열 물류사들이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은 2016년부터 3년간 삼다수를 운송했으나 CJ대한통운에 물류 사업권을 빼앗겼다. CJ대한통운도 10여개 업체와 경쟁한 끝에 2019년 초부터 사업권을 얻어 삼다수를 운송하고 있다. CJ대한통운도 절차상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재입찰 여부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생수 업계 관계자는 "삼다수 물류는 금액이 큰 사업"이라며 "예전 사례를 보면 삼다수 물류 입찰 공고가 올라올 때마다 여러 주요 물류 업체가 참가해 왔다"고 말했다.

삼다수는 1998년 출시 이후 23년째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지난해 기준 40.7%)를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물류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 여러 물류 업체가 입찰에 도전해 왔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부 교수는 "생수는 사시사철 소비자들이 찾는 품목이라 기업 입장에서도 지속적으로 물류망을 확보해 운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한편 삼다수의 소매 유통은 광동제약(009290)이 9년째, 도매 유통은 LG생활건강(051900)이 4년째 맡고 있다. 두 업체 역시 오는 12월 계약이 끝나며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제주개발공사는 하반기 외부위원회를 꾸려 제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얼마나 했는지 등을 평가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도소매 유통 입찰을 통해 위탁 판매 업체를 새롭게 선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