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중고 패션 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 이용자에게 제공하던 할인 혜택을 축소한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즈드 거래 규모도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수익성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달 28일부터 무신사 유즈드의 판매대금 정산 수단을 '무신사머니'로 일원화한다. 기존에는 계좌 출금이 가능한 무신사머니와 현금 인출 없이 플랫폼에서만 쓸 수 있는 '무신사머니 포인트' 중 선택할 수 있었다. 정산 수단 일원화에 따라 포인트 선택 시 제공하던 수수료 3% 할인 혜택도 사라진다.
무신사 유즈드는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소비자가 보내면 검수부터 촬영, 상품 등록, 보관, 배송까지 무신사가 대신해 주는 중고 패션 위탁판매 서비스다. 개인 간 중고 거래 과정에서 판매자가 직접 사진을 찍거나 구매자와 가격을 협의하고 상품을 발송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8월 말 출시된 무신사 유즈드는 1년도 되지 않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7월 기준 거래액은 출시 초기였던 지난해 9월보다 약 12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자 수와 판매 상품 수도 작년 9월과 비교하면 각각 30배, 6.7배 늘었다.
무신사의 전체 외형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무신사는 전날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82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오프라인과 해외 사업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별도 매출은 7847억원으로 30% 늘었다.
다만 외형 확대와 함께 수익성 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부자재·공임비 등 원가 상승과 운반비·지급수수료 증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선제적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별도 영업이익은 657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유즈드 거래 규모가 확대된 만큼 이번 할인 혜택 종료가 서비스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수료율 자체가 인상되는 건 아니지만 포인트 정산 시 적용되던 3% 추가 할인이 사라지면 기존 포인트 정산 판매자의 실질적인 수수료 부담은 커진다. 같은 가격에 상품을 팔아도 실제 정산받는 금액은 이전보다 줄어드는 반면 무신사의 거래당 수익은 늘어나는 구조다.
무신사 측은 이번에 종료하는 혜택이 유즈드 이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한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판매자들은 포인트보다 현금 출금이 가능한 무신사머니를 정산 수단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 2월 수수료 정책을 개편하면서 더 많은 고객이 유즈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위탁 수수료 할인과 포인트 정산 시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며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는 데다 이용자 행태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정산 방식을 무신사머니로 일원화하고 혜택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