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과 틱톡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케이(K)뷰티 브랜드들이 현지 뷰티 전문 유통업체부터 대형 종합 유통업체의 매대까지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근 세포라(Sephora)가 K뷰티 전용 매대를 선보인 데 이어, 타깃(Target)도 새 뷰티 전문 공간에 K뷰티 브랜드를 대거 전면 배치하면서 K뷰티가 점차 대중적인 소비 채널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미국 화장품 유통에서 오프라인이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온라인에서 인지도와 판매력을 입증한 K뷰티가 이제 더 큰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국의 대형 오프라인 유통 체인 타깃(Target)이 올 가을 선보이는 뷰티 스튜디오의 조감도. /타깃 제공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다음 달 10일부터 미국 전역 600개가 넘는 매장에서 새로운 뷰티 전문 공간 '타깃 뷰티 스튜디오(Target Beauty Studio)'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90개 브랜드의 1600여개 제품을 판매하며, 입점 브랜드의 3분의 2 이상을 타깃에 처음 들어오는 브랜드로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타깃은 새 뷰티 스튜디오를 소개하면서 K뷰티를 별도 카테고리로 분류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전개하는 어뮤즈와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롬앤을 비롯해 카자, 닥터멜락신, 퓨리토서울, 성분에디터 등을 대표 K뷰티 브랜드로 직접 언급했습니다.

미국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K뷰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추세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틱톡 등에서 판매량과 화제성을 확보한 브랜드들이 상대적으로 입점 위험이 낮은 '검증된 신생 브랜드'로 평가받은 덕입니다.

브랜드 메디큐브의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옥외광고. /에이피알 제공

대표적인 곳이 에이피알(278470)의 메디큐브입니다. 메디큐브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한 뒤 지난해 얼타뷰티를 시작으로 올해 4월 타깃 1500여개 매장에 입점했습니다. 이후 월마트 약 3000개 매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했으며 하반기에는 코스트코 입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에이피알의 올해 2분기 북미 매출은 3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6% 증가했습니다.

더파운더즈의 아누아 역시 아마존에서 클렌징·토너 등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인 뒤 미국 얼타뷰티 1400개 매장으로 진출했습니다. 달바글로벌도 아마존과 틱톡숍을 중심으로 북미 사업을 키운 뒤 얼타뷰티와 코스트코 등으로 오프라인 판매처를 넓혔습니다.

LG생활건강(051900)의 CNP는 아마존에서 인기를 얻은 립세린을 얼타뷰티 1400여개 매장에서 판매 중입니다. 동국제약(086450)의 센텔리안24도 아마존과 틱톡숍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코스트코와 얼타뷰티, 노드스트롬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했습니다.

지난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세포라에 입점한 '올리브영 K뷰티 에딧' 매대. /연합뉴스

미국 내 K뷰티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현지 유통업체들이 별도의 전용 매대를 꾸리고 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아 선보이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일부터 미국 세포라 580여개 매장에 '올리브영 K뷰티에딧' 매대를 열었습니다.

이곳에는 리쥬란과 마녀공장, 닥터그루트, 바닐라코, 성분에디터, 토리든 등 19개 브랜드의 약 150개 제품이 한꺼번에 입점했습니다. 미국 세포라 전체 670개점 가운데 약 87%에 K뷰티 전용 매대가 들어선 셈입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북미 지역 K뷰티 매출의 76%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화장품 유통 구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이 각각 3대 7로, 오프라인 비중이 더 큽니다. 이에 대형 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드러그스토어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상대적으로 개척 여지가 큰 시장으로 평가됩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침투 확대는 기존 고객층과 다른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고, 구매 의향이 높은 소비자가 모여 있어 구매 전환율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K뷰티의 성장 축이 오프라인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 기대치를 높이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