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신규 유통사로 이랜드가 선임됐다. 기존 총판사인 조이웍스앤코와 호카를 운영하는 미국 데커스브랜즈 간 유통 계약 해지를 둘러싼 국제 중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데커스 측은 새 파트너로 이랜드를 낙점했다.

이랜드그룹은 데커스브랜즈의 아시아·태평양 법인(Deckers APAC)이 이랜드를 호카의 한국 신규 유통사로 선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랜드는 추후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과 사업 운영 관련 세부 사항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 /호카 인스타그램

호카의 신규 유통사가 선임된 배경에는 데커스와 기존 총판사인 조이웍스 간 계약 해지 갈등이 있다. 데커스는 올해 초 조이웍스에 유통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조성환 조이웍스 전 대표가 경쟁업체 관계자 2명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된 탓이다.

조이웍스는 사건의 사실관계가 충분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인 계약 해지 통보가 부당하다며 미국중재협회(AAA) 산하 국제분쟁해결센터(ICDR)에 중재를 신청했다. 이후 지난 4월 데커스의 새 한국 유통사 선임을 막는 1차 긴급명령을 받아냈고, 6월에도 같은 취지의 2차 긴급명령이 내려졌다.

호카가 국내 러닝 열풍 속 존재감을 키우면서 국내 판권을 둘러싼 패션 업계 관심은 높았다. 이랜드를 비롯해 무신사,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LF(093050) 등이 신규 유통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특히 무신사는 데커스 측에 호카 단독 유통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판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랜드는 국내에서 뉴발란스를 장기간 운영하며 러닝화를 중심으로 스포츠 브랜드 사업 경험을 쌓아왔다. 하지만 뉴발란스가 국내 시장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이랜드월드와 뉴발란스의 협력은 2030년까지만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조이웍스 측은 최근까지도 계약 해지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사업권 방어에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 사건에 대해 재차 사과하면서도, 사건이 호카 국내 판매권을 빼앗기 위해 내부 가담자와 외부 세력이 공모해 기획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