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192820)는 포항가속기연구소(PAL)와 첨단 과학기술 인프라를 이용한 새로운 화장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4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서 이경수(왼쪽) 코스맥스그룹 회장과 김재영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스맥스 제공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운영하는 포항방사광가속기(PLS-II)는 태양광보다 100억배 이상 밝은 빛을 만들어 나노 수준의 물질 구조를 원자 단위에서 분석할 수 있는 연구 시설이다. 신약과 반도체, 신소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미세 구조 분석 등에 활용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그동안 포항가속기연구소의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리포좀과 지질나노입자, 액정에멀젼 등 기초 화장품의 피부전달체 기술을 개발해왔다.

관련 기술의 사업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피부전달체 관련 매출은 2021년 약 60억원에서 올해 약 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연구 성과는 기술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코스맥스는 2021년 세라마이드 피부 전달체 기반 화장품으로 IR52 장영실상을 받은 데 이어 2024년에는 양이온 리포좀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으로 다시 장영실상을 받았다. 2021년 수상 기술 개발 과정에서는 포항 방사광가속기의 X선 구조 분석을 활용해 화장품 입자 구조와 세라마이드·피부 간 상호작용을 분석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 기초 화장품 중심이던 공동 연구의 범위를 자외선 차단제와 색조 화장품, 모발 제품까지 넓힌다. 양 기관의 연구 역량을 결합할 수 있도록 상시 협력 체계도 구축한다.

구체적으로 리포좀을 비롯한 피부 전달체의 나노 구조를 연구하고 자외선 차단제와 색조 화장품을 바른 뒤 피부와 화장막의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할 예정이다. 모발 및 화장품 소재의 구조 연구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는 관찰하기 어려웠던 화장품의 미세 구조와 피부·모발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분석하고 이를 새로운 제형과 제품 개발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양 기관은 향후 방사광가속기를 접목할 수 있는 화장품 연구 분야도 추가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이번 MOU는 그간의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양 기관의 역량을 더욱 집중·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방사광가속기 첨단 연구를 화장품 분야에 적용하여 K뷰티의 과학적 토대를 탄탄히 마련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은 "코스맥스와 MOU를 통해 방사광가속기의 화장품 산업 내 활용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기초과학 인프라가 산업 현장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