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아얄라그룹 산하 ACX 홀딩스(ACX Holdings Corporation)와 지난달 17일 필리핀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시작으로 현지 유통 채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얄라그룹은 19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필리핀 대표 기업으로 부동산과 금융, 통신, 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ACX 홀딩스는 아얄라그룹의 리테일 투자 계열사로 글로벌 브랜드의 필리핀 진출과 현지 사업 운영 등을 맡고 있다.
무신사는 ACX가 보유한 현지 유통망과 리테일 운영 역량을 활용해 초기 시장 진입 부담을 낮추고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약으로 무신사는 ACX의 패션 부문 파트너로 합류한다.
필리핀은 1억1000만명이 넘는 인구와 젊은 소비층을 기반으로 패션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무신사의 실제 판매 실적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필리핀 거래액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약 50% 증가했다.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확인한 K패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해 현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첫 오프라인 거점은 수도권 핵심 상권인 마닐라 마카티다. 무신사는 올해 하반기 마카티의 대형 쇼핑몰 '글로리에타(Glorietta)'에 필리핀 첫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이후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추가로 확보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필리핀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전략 시장"이라며 "현지 시장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리테일 운영 역량을 갖춘 ACX 홀딩스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무신사 스탠다드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필리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K-패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