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그래픽으로 알려진 패션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0117P0)가 지난달 상장 후 중국 사업 확대, 자사주 매입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전부터 중국 진출을 앞세워 기업 가치를 부각해 왔지만, 주가는 공모가 대비 70% 이상 하락했다. 기업공개(IPO) 당시 제시한 성장 전략이 실제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전날보다 280원(5.4%) 오른 5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사주 취득 결정 발표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종가는 공모가(2만1500원)와 비교하면 약 75%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상장 당일 종가 기준 1945억원에서 772억원으로 약 60% 감소했다.
앞서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달 8일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48.8% 높은 3만2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4만2000원까지 올라 공모가를 약 85% 웃돌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8일 4590원까지 내려앉았다.
회사가 IPO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내세운 성장 키워드는 중국이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기관 수요 예측을 앞둔 지난 5월 중국 법인 설립을 마치고, 기존 라이선스 중심 사업 구조를 본사 직영 체제로 전환했다. 상품 기획과 가격 정책, 마케팅 등을 본사가 직접 관리해 브랜드 통제력을 높이고 판매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028년 중국 사업의 연 매출을 1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중국 사업은 본격화하고 있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지난달 5일 티몰, 더우인, 샤오홍슈에 공식 직영 채널을 열어 첫날 약 6억원 매출을 올렸고 약 7000명의 구매 고객을 확보했다. 이후 11일에는 현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타오바오 라이브 전체 순위 1위, 매출 약 7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상하이 안푸루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상장 이후 성장 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사업과 상품 기획(MD), 디자인, 마케팅, 리테일 등 주요 직무에서 두 자릿수 규모의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1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도 체결했다. 경영진은 보유 지분 일부를 회사에 무상 증여해 소각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중국 사업 성과는 직영 채널 개설, 라이브커머스 등 초기 판매 실적일 뿐, 중국 사업의 누적 매출과 전체 매출 기여도, 수익성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선 중국 사업이 실제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지난해 매출 1179억원과 영업이익 167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3.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0% 넘게 줄었다. 올해 1분기 실적에도 매출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약 75% 감소했다.
실적과 주가 부진 속 IPO 과정에서 제기된 공모가 산정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성장 둔화에도 공모가가 희망 밴드(1만8000~2만1000원) 상단을 웃도는 2만1500원으로 확정되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증권 신고서에는 에이유브랜즈(481070), 감성코퍼레이션(036620) 등이 비교 기업으로 활용됐고, 중국 직진출과 글로벌 사업 확대가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됐다.
증권가에서는 패션·뷰티 기업들 중 브랜드 인지도, 해외 성장성을 근거로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있지만, 상장 이후에는 실제 매출과 수익성이 평가를 좌우한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 사업이 단발적인 흥행을 넘어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 확인돼야 시장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