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K(케이)뷰티 브랜드들이 스킨케어 카테고리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대거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킨케어 톱100 제품 가운데 한국 브랜드 제품 비중도 40%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소비자 사이에서 K뷰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프라임데이는 아마존이 2015년부터 매년 6~7월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매년 11월 말 열리는 '블랙프라이데이'와 함께 아마존의 대표 쇼핑 행사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6월 23일(현지 시각)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아마존은 올해 행사 소개 자료에서 뷰티를 주요 할인 카테고리 중 하나로 제시했다. 프라임데이 매출은 미국 여름 소비 경기의 바로미터로도 평가되는데, 올해 행사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래픽=챗GPT DALL·E

30일 뷰티업계와 교보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 기준 아마존 스킨케어 톱 100 상품 가운데 한국 브랜드 제품은 38개로 집계됐다. 집계 범위가 더 넓은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 톱 100에서도 K뷰티 브랜드 제품 29개가 이름을 올렸다.

스킨케어 분야에서는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7개가 한국 브랜드 제품일 정도로 K뷰티의 존재감이 더 뚜렷했다. 상위 30개 제품 중에서는 19개가 K뷰티 제품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에이피알(278470)의 메디큐브가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메디큐브는 스킨케어 톱 100에 11개 제품을 올리며 전체 브랜드 가운데 가장 많은 상품을 순위권에 진입시켰다. 이어 아누아가 5개, 코스알엑스가 4개, 바이오던스가 3개 제품을 톱 100에 올렸다. 라네즈와 스킨1004도 각각 2개 제품이 순위권에 포함됐다.

이 밖에도 에스트라, 일리윤, 달바, 조선미녀, 카히, 아비브, 메디테라피, 셀리맥스, 이퀄베리, 닥터멜락신 등 다양한 K뷰티 브랜드가 톱100에 이름을 올렸다.

제품별로는 메디큐브의 '제로 모공 패드 2.0'이 스킨케어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는 2위를 차지했다. 라네즈 '립 글로이 밤'은 4위, 메디큐브 '콜라겐 젤리 크림'은 5위에 올랐다.

아누아의 'PDRN 콜라겐 글로우 페이셜 세럼 스프레이'는 6위를 기록했다. 메디큐브는 'PDRN 핑크 펩타이드 세럼'과 '콜라겐 오버나이트 래핑 마스크'도 각각 7위와 10위에 올렸다. 과거 일부 인기 브랜드와 특정 상품에 집중됐던 K뷰티 소비가 최근에는 패드, 세럼, 마스크팩, 크림, 립케어 등 다양한 품목으로 넓어진 모습이다.

그래픽=챗GPT DALL·E

올해 프라임데이는 미국 온라인 소비 시장 전체로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프라임데이 기간 전년 대비 약 9.3% 늘어난 약 264억달러(약 40조6000억원)를 지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라임데이 성과를 K뷰티의 미국 시장 저변 확대를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미국 소비자가 한국 화장품을 직접 접하는 핵심 온라인 채널 중 하나다. 특히 프라임데이는 단기간에 대규모 트래픽과 구매가 집중되는 행사로, 이 기간 베스트셀러 순위는 현지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와 상품 경쟁력을 보여주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한국 화장품 수출도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31억달러(약 4조7900억원)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9% 늘어난 6억2000만달러(약 9600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한국 화장품 수출국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K뷰티의 성장 여력이 미국에 그치지 않고 유럽으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에서 K뷰티 비중이 약 30%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유럽 시장에서 K뷰티 침투 여력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특히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프랑스에서도 K뷰티 제품들이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