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구자로 나선 가운데, 엔비디아 측이 BBQ 치킨 100여 마리를 주문하며 한국식 치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 CEO는 방한 첫날 서울 홍대 인근 BBQ 매장을 찾은 데 이어 잠실야구장에서도 BBQ 치킨을 선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BBQ의 크런치순살크래커 치킨을 먹고 있다. /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7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측은 전날 BBQ 잠실야구장점에 '크런치순살크래커' 113마리를 주문했다. 해당 치킨은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엔비디아 임직원과 황 CEO 가족들이 관전하는 2층 단체석으로 배달됐다.

크런치순살크래커는 닭다리살에 빵가루를 잘게 부순 크럼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크래커 형태의 순살 치킨이다. 오레가노 풍미와 감칠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며, 소비자 판매가는 마리당 2만원이다.

BBQ는 이날 대규모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본사 직원 10여 명을 잠실야구장 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치킨 조리와 배달, 매장 운영 등을 지원했다.

잠실구장에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상징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진행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치맥'보다 나은 음식은 없다(Nothing is better than '치맥')"고 말하며 치킨과 맥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CEO는 이틀 전인 지난 5일에도 BBQ 치킨을 맛봤다. 당시 그는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NAVER(035420)) 의장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삼겹살구이 전문점 '형님 저요'에서 삼겹살과 소주·맥주를 곁들인 만찬을 한 뒤, 인근 BBQ 홍대입구점에서 2차 치맥을 즐겼다.

이들 일행은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과 황금올리브 반반치킨 등 치킨 8마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BBQ가 자체 개발한 음료 '레몬보이'도 함께 곁들였다.

BBQ 관계자는 "홍대 상권과 잠실 구장에는 BBQ가 좋은 자리에 많이 입점해 있기도 하고 해외에도 많이 진출해 있어서 자연스럽게 인입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젠슨 황 효과로) 향후 글로벌 홍보에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부인 로리 황이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비비큐(BBQ) 홍대입구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BBQ는 2019년 잠실야구장에 입점했다. 현재 1층 2개, 2층 1개, 3층 1개 등 총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30개주 300여 개 매장을 포함해 오세아니아, 동남아, 중남미, 유럽 등 57개국에 진출해 있다.

황 CEO의 이번 방한 동선에는 유독 닭 요리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식 바비큐를 정말 좋아한다. 치킨도 아주 좋아하고 삼계탕도 최고다"라며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6일에는 가족들과 서울 종로구의 삼계탕집 '토속촌'을 찾아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날 저녁에는 최태원 회장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 매장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깐부치킨 삼성점은 황 CEO가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했던 장소다. 당시 그는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관련 행사에서 "왜 한국 치킨이 세계 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치킨은 세계 최고"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황 CEO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한국식 치킨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단골 한국식 호프집 '99치킨'을 사석과 공식 석상에서 직접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