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렌즈가 뷰티를 넘어 패션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핵심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CJ올리브영 성수점에 정식 입점하며 주목받은 컬러렌즈는 최근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에서도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수동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 컬러렌즈 브랜드 '폰피쉬(PONPISH)' 매장은 지난달 24일 오픈한 지 약 2주 만에 판매 수량 2300개를 넘어섰다. 아직 개장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거래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월 기준 억 단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거래액 기준 판매 순위에서는 패션 의류에 이어 모자 등 잡화, 컬러렌즈를 포함한 뷰티가 신발과 가방 등 기타 잡화를 제쳤다. 뷰티 브랜드는 약 700개로 컬러렌즈는 상위 10개에 든다. 패션 편집숍에서 컬러렌즈 같은 뷰티 제품이 거래액 기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컬러렌즈가 단순 인기 상품을 넘어 하나의 체험형 콘텐츠 역할까지 한 결과다. 렌즈 매대에는 증강현실(AR) 피팅 기기가 설치돼 있어, 다양한 디자인과 색깔의 렌즈를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다. 또, 전문 안경사가 상주해 즉석 검안과 시력 교정 상담도 가능하다.
컬러렌즈 수요는 1020세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찾는 고객 중 절반이 넘는 약 60%는 1020세대로 집계됐다. 성수동 지역 특유의 체험형 소비문화와 독특한 매장 구성이 맞물리며 젊은 층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컬러렌즈는 올리브영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아이돌 장원영이 모델을 해 유명해진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은 지난해 올리브영 성수점에 첫 숍인숍(Shop-in-shop) 매장을 열었다. 해당 매장은 입점 두 달 만에 월 매출 약 2억원을 기록했다.
몇 년 새 컬러렌즈가 케이(K)뷰티와 패션 업계 핵심 품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 채널들의 영입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시력 교정용 의료기기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메이크업과 패션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하나의 미용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컬러렌즈가 1020세대 고객, 외국인 유입과 체류 시간을 늘리는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하파크리스틴은 성수점 외 올리브영 입점 매장 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이달 초에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 입점하며 첫 백화점 매장을 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2021년 146억달러(한화 약 19조원)에서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4.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장 규모는 약 4800억원으로, 매년 약 5%대 성장률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