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K)뷰티 열풍이 스킨케어, 색조를 넘어 콘택트렌즈로까지 번지고 있다. 의료기기 성격이 강했던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미용 요소가 결합된 컬러렌즈가 부상하면서 패션·뷰티 아이템으로 취급받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와 아이돌 메이크업 영향으로 색상, 디자인 수요가 확대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브랜드 '오렌즈(OLens)'를 운영하는 스타비젼은 지난해 매출 1941억원, 영업이익 6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스타비젼은 안경사 출신 박상진 대표가 창업한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다. 연구·개발(R&D), 제조, 유통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기반으로 알콘, 존슨앤드존슨 등 다국적 업체가 주도하는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약 2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스타비젼의 해외 사업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재작년 순손실을 기록했던 홍콩 판매 법인 AMMU는 지난해 1억원대 흑자로 전환했다. 연매출액 200억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유통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제조 자회사인 지오메디칼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463억원, 순이익은 4%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제조 자회사로 편입된 아이코디 매출은 102억원, 순이익은 약 5억원이다.
스타비젼은 재작년 동종 업계 제조사인 아이코디 지분 49.7%를 인수하며 생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컬러렌즈 시장을 주도하던 아이코디는 경쟁 심화로 2022년부터 재무 상황이 악화했고, 이후 스타비젼에 지분을 매각했다. 스타비젼은 아이코디를 중동·일본·중국 등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비젼 외 다른 콘택트렌즈 업체 실적도 양호하다. '클라렌' 등을 판매하는 인터로조는 매출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58억원에서 19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같은 기간 피피비스튜디오스는 35억원대 영업 손실에서 5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313억원을 기록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의 '하파크리스틴'은 이른바 '장원영 렌즈'로 불리며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파크리스틴은 지난해 올리브영 성수점에 업계 최초로 숍인숍 매장을 열었다. 해당 매장은 입점 두 달 만에 월 매출 약 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피피비스튜디오스는 제조는 외주에 맡기고, 브랜드 운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하파크리스틴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렌즈를 바탕으로 패션 뷰티 아이템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국산 렌즈는 디자인뿐 아니라 착용감이 우수하다는 점과 더불어 높은 기술력,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외 소비자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페가비전, 세인트샤인 등 대만 업체들이 글로벌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경쟁은 점차 심화되는 양상이다. 대만은 콘택트렌즈 생산량의 85%를 수출하는 등 정부가 이를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6200만달러(약 5335억원)로 추산된다. 오는 2029년에는 4억달러(약 5896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3~1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