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체 달바글로벌(483650)의 '달바(d'Alba)', 에이피알(278470)의 '메디큐브(MEDICUBE)'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 상품을 앞세워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들 제품의 생산을 맡은 중소 제조 협력사들도 덩달아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달바의 미스트 제품을 전담하는 비앤비코리아는 2년 새 매출이 3배 이상 늘었고, 메디큐브의 모공 패드·마스크팩과 콜라겐 기반 제품을 생산하는 엔코스와 노디너리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단순 납품 관계를 넘어 하이트진로(000080)의 사업 다각화, 에이피알의 전략적 지분 투자와도 맞물리며 이들 협력사의 존재감도 커지는 모습입니다.

그래픽=정서희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비앤비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412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75.8%, 57.8%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9.5% 늘어 2년 새 3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비앤비코리아는 달바글로벌의 미스트 제품군을 전담 생산하는 핵심 협력사입니다. 달바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2020년대 초 대표 제품인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의 흥행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건조한 기내 환경에서도 수시로 사용하기 좋다는 점이 부각되며 승무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이후 '승무원 미스트'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 제품을 앞세워 미스트 강자로 자리 잡은 달바글로벌은 최근까지도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미스트 제품군에서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달바글로벌 미스트 제품군 매출은 2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5% 증가했습니다.

비앤비코리아는 하이트진로그룹과도 연결돼 있습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2024년 9월 계열사 서영이앤티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진백글로벌을 통해 비앤비코리아 지분 81.02%를 약 1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6월 잔여 지분 전량을 약 280억원에 추가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달바의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달바글로벌 제공

서영이앤티는 하이트진로그룹 오너 일가가 보유한 회사입니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이 지분 58.4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고, 차남 박재홍 하이트진로 부사장도 21.62%를 들고 있습니다. 박 회장과 그의 형인 박문효 하이트진로산업 회장도 각각 14.69%, 5.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이피알의 주요 협력사들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엔코스는 지난해 매출 2380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33.2%, 31.5%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07.3% 늘었습니다.

엔코스는 메디큐브의 토너패드 제품군을 전담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토너패드는 토너 성분이 충분히 스며든 패드로 피부를 닦아내듯 사용하는 스킨케어 제품입니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수분 공급, 각질 관리, 피부결 정돈을 한 번에 할 수 있어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메디큐브의 토너패드 제품군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3월 1000만개를 넘어선 이후 약 9개월 만에 1000만개가 추가로 판매된 것입니다. 특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제로모공패드'는 지난해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뷰티 전체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아마존 토너&화장수 카테고리 판매량 1위를 1년 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메디큐브의 제로모공패드 제품. /에이피알 제공

메디큐브의 콜라겐·PDRN 계열 제품 생산을 맡는 핵심 협력사 노디너리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노디너리는 지난해 매출 511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46.4%, 60.7% 증가한 수치입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매출 증가율은 134.4%에 달합니다.

2020년 설립된 노디너리는 설립 첫해 매출이 약 20억원에 그쳤던 신생 화장품 제조사입니다. 에이피알은 2021년 8월 노디너리 지분 16.77%를 약 10억원에 취득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이후 노디너리는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에이피알은 2024년 12월 보유 중이던 노디너리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 3년 만에 약 600%의 수익을 거뒀고, 현재도 3.7%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로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