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가 놓친 뷰티 틈새시장을 겨냥한 자체 브랜드(PB)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보다는 세분화된 타깃과 브랜딩을 반영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쇼핑 플랫폼 에이블리는 올해 안에 새로운 뷰티 PB 브랜드를 선보인다. 파트너사 협업 구조를 기반으로 한 상생형 모델로, 1020세대를 겨냥한 특화 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에이블리는 이미 '바이블리', '트위킨', '트위킷' 등 상표권 출원을 마친 상태다.
에이블리는 올리브영과 무신사, 다이소 사이의 중간 지점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강자인 올리브영은 PB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가격대가 높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도 있다. 무신사 PB 역시 브랜드나 제품마다 가격 차이가 있는 편이다.
다이소는 모든 제품 가격을 5000원 이하 초저가, 여섯 가지 균일가로 유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성분과 품질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한다는 한계가 있다.
에이블리는 차별화된 콘셉트나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PB를 통해 올다무 공백을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1020세대가 브랜드 인지도보다 인플루언서 기반 콘텐츠, 트렌디하고 신선한 브랜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뷰티 제품이 지닌 특성도 PB 증가 배경으로 꼽힌다. 화장품은 유통 기한이 비교적 길고 부피가 작아 재고 관리 부담이 적고,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온라인 중심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 주목도가 높다는 점 역시 신규 브랜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컬리도 올해 안에 뷰티 PB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리티' '로브린' '미로엘' '루리온' '루덱사' '듀에라' 등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컬리는 그동안 강점으로 내세워온 프리미엄 이미지와 큐레이션 역량을 기반으로 성분과 기능성에 집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장년층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PB 출시도 예고됐다. 데이터 홈쇼핑(T커머스) 업체 SK스토아를 인수한 라포랩스는 PB 브랜드 '템페라'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넥크림(목크림)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이커머스 플랫폼 '퀸잇'의 주 이용자가 4050 여성이라는 점을 반영한 전략이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PB 확장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초 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통해 '엘르 파리스'를 론칭했고, 스킨케어 라인을 중심으로 앰플, 크림, 세럼, 미스트 등 18개 제품을 내놨다. 가격대는 4900~1만1900원대로 가성비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데이터처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온라인 거래액은 13조8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비중은 41.4%로 4.7%포인트(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