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아웃도어 중심 액티브웨어(운동복과 일상용을 겸해 입을 수 있는 옷)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골프웨어 시장은 역성장을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급성장한 골프웨어 시장이 젊은 2030 세대 수요 둔화와 소비 트렌드 변화가 맞물리며 침체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8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25년 겨울 시즌(지난해 12월~올해 2월) 패션 소비 규모는 21조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캐주얼복 구매액은 6조5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웃도어(2조5258억원) 22.5%, 스포츠의류(2조6206억원)도 8.9% 증가했다. 반면, 골프웨어(7100억원)는 16.1% 감소했다.
최근 골프웨어 시장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골프웨어 시장 성장을 주도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러닝, 등산이 주목받고 있고 골프 인구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골프장 이용객은 2022년 5058만명을 기록한 뒤 2023년 4772만명, 2024년 4741만명, 지난해 4641만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110790)는 2022년부터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472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크리스에프앤씨는 파리게이츠, 핑, 세인트앤드류스 등 해외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골프웨어를 판매 중이다.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을 운영하는 형지글로벌은 지난해 8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순손실 규모는 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작년 기준 형지글로벌 매출에서 골프웨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78.2%다.
몇 년 새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기업 브랜드는 사업을 접고, 중소 브랜드는 경영난이 심화했다. LF는 랜덤골프클럽, 삼성물산은 메종키츠네 골프 등을 출범 1년 만에 철수했다. 한세엠케이는 PGA 투어와 LPGA 골프웨어 매장을 줄이며 운영 효율화를 진행했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크랙 앤 칼 골프'를 운영하는 중소 의류 제조사 씨디씨골프앤스포츠는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JDX'를 전개하는 신한코리아는 경영난으로 지난해 4월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가 같은 해 말 회생 계획안 인가를 받으며 법정 관리에서 벗어났다.
2030세대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는 러닝,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는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명 규모로 추산한다. 2017년 약 500만명 수준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4조원으로, 이 중 러닝화가 약 1조원 규모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유통가의 러닝 수요를 노리는 마케팅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가 러닝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 편의점 등도 러닝족 전용 공간, 체험 서비스, 스포츠·아웃도어 등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특화 매장 전용 공간인 '러닝 클럽'을 열었다. 러닝 관련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선보이고, 상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편의점 CU는 여의도 한강 인근에 러닝 특화형 매장인 '러닝스테이션 시그니처 1호점'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