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케이(K)뷰티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뷰티 기업 인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 사업 확대에 맞춰 외국인 직원 채용이 증가하면서 조직 전반이 다국적화되는 모습이다. 마케팅·영업 직군을 중심으로 연구소, 매장에도 외국인 인력이 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최근 사내 메신저에 실시간 번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외 사업 비중이 커지고 외국인 직원이 늘면서 한국어가 아닌 언어로 협업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라네즈를 비롯한 주력 수출 브랜드는 문서 작성 및 커뮤니케이션 대부분에 영어가 쓰인다. 현재 라네즈 매출의 약 90%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약 7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마케팅·영업 부문에서 외국인 직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진출 국가가 다양해지면서 현지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인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복지, 근무 환경도 이에 맞춰 바뀌는 추세다. 이 회사는 중동 출신 직원을 고려해 구내식당에 할랄 식단도 도입했다.
앞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한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 신입 사원을 뽑는 글로벌 채용 전형을 신설했다. 글로벌 마케팅·영업·사업 전략 직무를 중심으로 북미, 영국, 일본, 베트남 등 주요 국가 언어와 문화에 친숙한 인재를 확보한다는 취지다.
LG생활건강(051900)의 경우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도 생겨났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술력과 전문성을 경험하려는 해외 인재 유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위해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국인 연구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피부, 두피 등 테스트를 연구원이 직접 진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국가나 인종별 특성을 반영한 제품 개발이 확대되면서 외국인 연구원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단순히 외국어를 구사하는 한국인 직원을 배치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외국인 직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에이피알(278470)은 성수·도산·홍대 플래그십 스토어에 외국인 직원을 배치해 글로벌 고객 응대를 강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뷰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1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6억2000만달러)이 1위로 전체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했다. 중국(4억7000만달러, 15%)과 일본(2억9000만달러, 9.3%)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