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코스메카코리아(241710)가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950140)의 지배력을 높이며 현지 사업 강화에 나섰다. 코스메카는 한국 본사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잉글우드랩이 보유한 현지 생산 역량을 결합, 미국 내 고객사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코스메카는 최근 진행한 잉글우드랩 주식 공개 매수에서 목표 수량(331만1310주·16.67%)을 뛰어넘는 응모 수량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코스메카의 잉글우드랩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66.67%로 높아졌다.

미국 뉴저지 토토와에 있는 잉글우드랩 공장 전경. /잉글우드랩 제공

잉글우드랩은 미국 뉴저지 토토와에 본사를 둔 화장품 ODM 기업으로 2004년 설립됐다. 기초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 기능성(선케어·여드름) 제품 등을 연간 약 2억50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잉글우드랩은 고객사의 90% 이상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로 구성돼 있으며,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등 80개 이상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코스메카는 2018년 잉글우드랩 지분 39%를 인수하며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후 한국 본사와의 R&D 통합, 공장 재편 등 운영 일체화를 추진해 왔다. 이어 2025년 2월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39%에서 50%로 높여 과반 지배력을 확보했고, 이달 다시 공개 매수에 나서며 지분율을 66.67%까지 끌어올렸다.

코스메카는 이번 지분 확대 배경으로 안정적인 고객사 파트너십 구축을 들고 있다. 코스메카 관계자는 "고객사들은 사업 미팅 등 실무 과정에서 모회사가 자회사에 대해 얼마나 안정적인 지배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또 지속적으로 지원할 의지가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공개 매수로 지분율을 크게 높인 만큼 고객사 신뢰를 높이고 사업 실행 속도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율 확대가 향후 정관 변경이나 사업 재편 등 주요 안건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과반 지분만으로도 주주총회 일반 안건 처리에는 무리가 없지만, 지분 3분의 2를 확보하면 합병·분할·영업양도 등 특별결의 사항도 단독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우드랩은 지난해 매출 2168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98.8% 늘었다. 잉글우드랩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코스메카도 전년 대비 22.2% 늘어난 매출 6406억원, 38.1% 늘어난 영업이익 834억원을 기록했다.

판교 제2테크노밸리 내 코스메카코리아 중앙연구원 전경. /코스메카코리아 제공

코스메카는 잉글우드랩의 미국 현지 생산능력과 본사의 R&D 역량을 결합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코스메카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중앙연구원을 짓고 업계 트렌드에 맞춘 제형 등을 개발하고 있다. 각 제품마다 서로 다른 처방을 설계하는 '1품목 1처방' 원칙도 지키고 있다.

코스메카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2023년 133억원, 2024년 138억원, 2025년 168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국내 보유 특허도 2023년 18건에서 2024년 22건, 2025년 38건으로 증가했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한국은 케이(K)뷰티를 중심으로 혁신적 원료와 제형이 빠르게 개발되는 시장으로, 인디 브랜드가 차별화된 콘셉트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소재 소싱 허브 역할을 제공한다"며 "잉글우드랩은 미국 본사에서 규제 대응 역량과 생산 인프라를 제공하고, 한국 법인에서 혁신 원료와 트렌드 대응력을 결합하는 구조를 통해 미국 인디 브랜드와 장기적 동반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