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 애경산업(018250)이 경영 체제를 재편하고, 국내외 사업을 재정비한다. 애경그룹 오너 일가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태광 측 인사가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새 체제 안착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태광산업(003240)과 인수·합병(M&A) 절차도 마무리한다. 이번 주총은 회사 인수 작업의 사실상 종결을 의미하는 자리로, 태광 체제의 출발점이 될 예정이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애경산업 사옥. /애경산업 제공

앞서 양사는 인수 과정에서 2080치약 리콜 사태에 따른 가격 재협상을 진행하면서, 거래 종결일(딜 클로징)을 당초 계획보다 늦췄다. 지난달 19일 각 사는 이사회를 열고, 종결 시점을 3월로 연기한 후 관련 절차를 마무리해 왔다.

이날 주총을 통해 애경산업 경영진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애경산업은 김상준 대표이사 전무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기존 애경그룹 오너가인 채동석 부회장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김 대표 단독 체제가 구축된다.

기존 임원진은 대부분 유임돼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태광산업 미래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정인철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합류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향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애경산업은 새 주인을 맞은 이후 본격적인 체제 안착에 돌입한다. 당분간은 PMI 작업을 통해 조직 안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초기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존 서울 마포 사무실을 약 1년간 유지하고, '애경' 사명 역시 그대로 사용할 방침이다.

최근 추진 중인 국내외 사업 재정비도 이어간다. 특히 화장품(뷰티), 헤어케어 브랜드의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고, 북미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남미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중국 중심의 해외 사업 전략에서 벗어나 지역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그동안 석유화학·섬유 중심의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지만, 애경산업 인수를 계기로 내수 소비재 중심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선다. 소비재 및 신사업 비중 확대 의지가 강한 만큼, 애경산업을 중심으로 한 재편에 관심이 쏠린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모태 산업이자 핵심 자회사였지만, 그룹 전반에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결국 매각이 추진됐다. 당초 매각 대금은 4700억원 안팎에서 논의됐지만 치약 리콜 사태 영향으로 약 225억원(4.8%) 감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