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278470), 달바글로벌(483650) 등 신흥 케이(K)뷰티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직원 규모와 급여를 모두 늘리고 있다. 성장의 과실을 바탕으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임직원 보상 확대를 함께 추진하는 모습이다.
25일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피알 직원 수는 2024년 554명(정규직 482명·기간제 72명)에서 2025년 657명(정규직 557명·기간제 100명)으로 18.6%(103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평균 연봉은 5500만원에서 9200만원으로 67.3% 올랐다.
달바글로벌의 지난해 직원 수는 203명(정규직 168명·기간제 35명)으로, 전년(137명) 대비 48.2%(66명) 늘었다. 평균 연봉도 2024년 1억2500만원에서 2025년 1억4800만원으로 18.4% 상승했다.
두 회사는 해외 시장 확대와 브랜드 흥행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1조5273억원, 영업이익 36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1.3%, 197.9% 증가한 수치다.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5198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8.2%, 68.9% 늘었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최근에도 글로벌 뷰티 마케터 직군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미국을 비롯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UAE(아랍에미리트), 일본, 홍콩, 대만 등 10개국에서 인플루언서 마케팅, 온라인 MD 인력을 대거 뽑을 계획이다. 채용 과정에서 대졸 신입사원 초봉 4500만원(성과급 별도) 조건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반면 전통 대형 뷰티 기업들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아모레퍼시픽(090430) 직원 수는 2024년 4722명(정규직 4407명·기간제 315명)에서 2025년 4748명(정규직 4431명·기간제 317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평균 연봉은 8800만원에서 1억300만원으로 17%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4조2528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52.3% 늘었다. 증원보다는 안정적인 인력 운영 속에서 보상 수준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051900)의 직원 수는 2024년 4381명(정규직 4333명·기간제 48명)에서 2025년 4013명(정규직 4001명·기간제 12명)으로 8.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 연봉은 8100만원에서 8700만원으로 7.4%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0월 뷰티 사업부 판매 직군을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연말에도 코카콜라 영업·물류·스태프 부서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6조3555억원, 영업이익 1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7%, 62.8% 줄었다. 특히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16.5% 감소한 2조3500억원에 그쳤고, 97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LG생활건강은 고가 화장품 브랜드 더후(THE WHOO)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 왔지만, 최근 중국 내 럭셔리 뷰티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탓이다.
한편 국내 화장품 산업 일자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국내 화장품 산업 종사자는 약 4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5년 미만 종사자가 전체의 61%를 차지했고, 29세 이하 청년층 종사자 증가율도 8.5%를 기록해 다른 산업보다 신규 인력 유입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수요 확대와 브랜드·마케팅 중심의 사업 구조가 맞물리며 비교적 젊은 인력을 중심으로 고용과 이직이 활발한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