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컴백 무대에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 의상을 착용하면서 '우준송'(우영미·준지·송지오)으로 불리는 케이(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3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해외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이들 브랜드는 신명품 흐름과 맞물리며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위상을 확대하고 있다.
BTS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컴백 무대에서 송지오가 제작한 의상을 착용했다. 앨범 콘셉트와 공연 특성에 맞춰 한국 문화와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지오는 1993년 설립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현재 서울,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공연 직후 창립자 송지우의 아들로 현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송재우로 관심이 쏠렸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상 콘셉트를 공개하며 주목받았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BTS는 과거에도 송지오 의상을 착용한 적은 있지만, 무대를 위해 처음부터 컬렉션을 구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지오는 우영미(WOOYOUNGMI), 준지(JUUN.J)와 함께 '우준송'으로 불리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세 브랜드는 모두 파리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신명품으로 통하는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전통 명품 대신 젊고 트렌디한 고가 브랜드인 신명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로고 중심의 과시적인 소비에서 벗어나 개성과 디자인 정체성을 갖춘 브랜드를 선호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우준송도 영향력을 키워왔다는 평가다.
국내 고급 남성복 시장에서도 대표군이 '솔타시'(솔리드 옴므·타임 옴므·시스템 옴므)에서 우준송으로 옮겨가는 세대교체 흐름도 감지된다. 과거 국내 백화점을 중심으로 성장한 컨템포러리 브랜드에서 글로벌 시장에 인정받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영미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선전한 브랜드다. 패션 본고장인 파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유통망과 인지도를 확보했다. 세계적인 명품 거리인 파리 생토노레 거리에 국내 브랜드 최초로 첫 매장을 냈고, 2020년에는 프랑스 3대 백화점 봉마르셰 남성관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보유한 준지 역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써왔다. 정욱준 디자이너가 2007년 파리 패션 위크에서 첫선을 보인 브랜드로, 2011년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인수했다. 현재 파리를 비롯해 미국 뉴욕, 영국 런던, 이탈리아 밀라노 등 27개국 주요 도시 백화점과 편집숍에 입점해 있다.
국내외 83개 매장을 보유한 송지오는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올해는 바로 옆에 여성복 라인인 송지오 우먼 스토어를 내고, 미국 뉴욕에도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800억원으로, 올해 목표는 1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