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전문가 중심 조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랜드·쿠팡을 거친 김대현 법인장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경험이 있는 국내외 패션·뷰티 기업 출신 인력을 배치해 정부, 상권, 파트너사와 호흡을 맞추며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대현 무신사 중국 법인장(대표 이사)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무신사와 상하이 쉬후이구 정부 행사에서 "처음에는 가방 하나만 들고 중국에 왔다"며 "지금은 안푸루에 무신사 첫 글로벌 매장을 열었고,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기회를 볼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무신사가 중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현지 정부와 파트너사 지원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무실 위치 선정부터 직원 비자, 세금 문제까지 쉬후이구 지방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제 해결을 도왔다"며 "매장 공사 과정에서도 방제, 민원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있었지만 정부 지원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이랜드와 쿠팡을 거쳐 2023년 무신사에 합류해 패션 플랫폼 29CM 신사업부에서 일했다. 무신사 중국 법인장으로 선임된 건 2024년 말이다. 이랜드 근무 시절 중국 사업을 담당한 경험이 배경이 됐다. 그는 이랜드가 2016년 중국 백성그룹과 합작법인(JV)을 운영할 당시 현지에서 뉴코아몰 상하이점의 기획과 마케팅을 총괄했다.
무신사가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사업 확장이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김 법인장의 역할은 커지는 상황이다. 그를 중심으로 무신사 중국 법인은 지방정부, 시장, 파트너사와 이른바 '관시(關係·관계)'를 구축하는 데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법인장은 중국 진출 이후 진행한 현지 인터뷰에서 한국뿐 아니라 중국 소규모 패션 브랜드 육성 의지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 사이에선 무신사의 사업 확장이 중국 패션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기여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이 이어는 등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법인장과 함께 일하는 무신사 중국 법인에는 안타스포츠를 비롯해 코오롱스포츠, 아모레퍼시픽, F&F, 이랜드 등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대부분 각 회사의 중국 사업을 담당한 인력들로 중국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현지 전문가들이다.
무신사는 중국 최대 스포츠 의류 기업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 무신사차이나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다. 안타스포츠가 보유한 물류, 영업 네트워크 등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 안착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었다.
무신사는 이달 말 상하이 난징둥루에 무신사 스탠다드 중국 2호점을 열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상하이 주요 상권과 항저우 등 인근 지역에도 추가 출점도 계획됐다. 오는 2030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