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패션 사업 부문인 코오롱FnC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희망퇴직,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중국·일본 등 글로벌 사업과 아웃도어·골프 등 기능성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647억원으로 전년(1조2119억원)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3억원에서 81.7% 줄어든 3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1분기(7억원)와 3분기(165억원)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연간 적자는 피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 코오롱FnC. /코오롱FnC 홈페이지

패션 업황 부진 속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회사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9월 모든 사업부 직원(근속연수 10년차 이상, 나이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조직 구조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브랜드별 조직이 상품 기획과 영업, 소싱(구매) 등을 모두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영업과 소싱 기능을 별도 조직으로 통합했다. 브랜드 매니저(BM)는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 상품 기획 등 브랜딩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정비했다. 조직 전반의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경쟁력이 약화한 브랜드는 정리했다. 남성 패션 브랜드 아모프레에 이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 사업을 중단했다. 앞서 2024년에는 럭키슈에뜨의 세컨드 브랜드 럭키마르쉐를 비롯해 언다이드룸, 프리커, 리멘터리 등 일부 여성·남성복과 스니커즈 브랜드 운영을 종료했다.

헬리녹스 웨어 '이클립스 팩 윈드쉘' 및 '이클립스 라이트 팩' 화보 사진. /코오롱FnC 제공

향후 코오롱FnC는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사업과 프리미엄 아웃도어 시장을 중심으로 반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시장과 급성장하는 트레일러닝 시장 내 입지 확대를 위한 제품 라인업과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오롱FnC와 안타 스포츠의 합작 중국 법인 코오롱스포츠 차이나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82% 증가했다. 리테일 기준 매출(소비자 가격 기준 매출)은 2023년 4000억원, 2024년 75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스포츠는 2024년부터 트레일러닝 전용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며, 대회 공식 후원 등을 하고 있다. 산길이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종목 특성에 맞춰 경량 방수, 방풍, 속건(물기가 빨리 마르는 것) 등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여왔다.

더불어 캠핑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른바 '캠핑계 에르메스'로 불리는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해 지난해 론칭한 의류 브랜드인 '헬리녹스 웨어'의 입지 확대를 노린다. 작년 자사 몰, 팝업 매장에 이어 올해 상반기 플래그십(주력) 매장을 열고 주요 백화점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골프웨어 분야에선 미국에서 들여온 브랜드 지포어(G/FORE)를 중심으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지포어는 일본, 중국에 매장 5곳을 열었고, 올해도 신규 매장을 준비 중이다. 코오롱FnC는 2024년 지포어의 중국, 일본 독점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