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30분 무신사가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의류와 잡화를 파는 매장 맞은편에 별도로 조성된 뷰티 매장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스킨케어, 세럼, 선크림, 향수 등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 화장품만 모아둔 곳이었다.

무신사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에 독립된 뷰티 전용 매장을 꾸린 건 처음이다. 기존에는 의류, 잡화 사이에 뷰티 제품을 함께 진열해 왔다. 무신사 관계자는 "의류를 사러 온 고객들의 교차 구매를 넘어 오직 뷰티 제품만을 위해 매장을 찾는 고객을 적극 확보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12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권유정 기자

뷰티 매장 규모는 30㎡(약 9평)로 크진 않았지만, 20여 종의 핵심 상품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대부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다. 가격대는 3000~5000원대가 주를 이룬다. 오프라인 단독 기획 세트 상품 가격도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최근 무신사는 오프라인을 확장하는 동시에 뷰티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4개 오프라인 매장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국내외 매장을 60호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 매장에는 뷰티 전용 구역을 조성하고, 일부 매장은 리뉴얼(재단장)을 통해 뷰티 존을 마련할 계획이다.

12일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매장. /권유정 기자

특히 초저가 라인을 앞세운 전략이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코스맥스(192820) 등 화장품 전문 제조사와 협업해 초저가 스킨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당시 제품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핸드크림, 립 에센스, 선크림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 사업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61% 이상 증가했다. 초저가 라인이 출시된 이후 지난해 4분기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의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0% 늘었다.

주요 고객층의 약 60%는 2030 세대로, 외국인 고객 비율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의 경우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거래액의 25%를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했다.

지난 10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위치한 무신사 스토어. /권유정 기자

핵심 고객층이 2030세대인 만큼,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을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로 삼는 백화점, 쇼핑몰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앵커 테넌트는 집객 효과가 큰 핵심 임차인으로 상권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로는 영화관,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대형마트, 서점 등이 있다.

실제로 무신사의 백화점 진출은 확대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 동탄점 등 전국 10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문을 열었다. 무신사 스토어가 백화점에 입점한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