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홈케어 수요 증가로 뷰티 디바이스(기기)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신제품을 내놓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존에 시장을 주도해 온 화장품은 물론 제약·바이오, 생활가전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제품 종류와 가격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278470)이 판매하는 뷰티 기기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이달 기준 6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500만대를 웃돈 판매량은 연초까지 북미,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에이피알 뷰티 기기 핵심 제품으로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인 부스터 프로를 중심으로 중주파(EMS), 고주파(RF), 집속 초음파(HIFU) 등 기술을 적용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입지 확대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통 뷰티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090430)과 LG생활건강(051900)도 뷰티 기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온'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비교적 가격대가 있는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제품 온페이스 가격은 180만원대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LG전자(066570) 뷰티 기기 브랜드 'LG 프라엘'을 확보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브랜드 인수 후 처음 출시한 제품은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다.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대와 작고 가벼운 형태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뷰티 기기 시장 성장성이 주목받으면서 화장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제약·바이오 회사나 가전업체 경쟁도 가열됐다. 마데카솔, 이가탄 등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동국제약(086450)은 뷰티 기기 브랜드 '마데카 프라임'을 론칭하고, 자체 생산 인프라까지 구축한 상태다.
경동제약(011040)의 경우 한일전기와 손잡고 뷰티 기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바이오 기업 한국비엔씨(256840)는 지난해 6월 프리미엄 가정용 뷰티 기기 브랜드 '루체니아'를 출시했고, 한국암웨이는 9월 뷰티 기기 '더마아키텍트'를 선보였다.
마사지 등 의료 기기에 주력해 온 세라젬도 뷰티 기기 라인업을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말 출시한 메디스파 올인원은 듀얼 초음파, 미세 전류를 비롯해 5대 핵심 피부 관리 기술을 한데 적용한 제품이다. 피부 탄력, 결, 미백 등 주요 피부 고민을 집에서 관리하는 용도다.
중소기업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뷰티 기기 시장은 의료 기기에 비해 인증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소해 진입 장벽이 낮은 탓이다. 특히 가전기기를 다룬 경험이 있을 경우 고주파, 초음파 등 뷰티 기기에 자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앳홈은 뷰티 브랜드 '톰(THOME)'에서 4단계 스킨케어 솔루션과 물방울 초음파 기기 '더 글로우' 등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앳홈은 소형 음식물 처리기 '미닉스'로 잘 알려져 있다. 밥솥에 주력하던 쿠쿠도 리네이처라는 브랜드를 내놓고, 스킨케어 기기를 선보였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발표한 '케이(K)뷰티 산업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2022년 140억달러(약 20조1000억원)에서 2030년 898억달러(약 129조2000억원)로 연평균 26.1% 커질 전망이다. 해당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시장 규모는 2013년 800억원에서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약 20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