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이 급격히 추워지면서 패션 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패딩·코트 등 겨울 아우터를 비롯해 내의·내복과 머플러 등 방한 상품 수요가 늘며 패션 플랫폼과 브랜드 매출이 일제히 뛰고 있다.
11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내의·내복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전개하는 겨울 기능성 이너웨어 라인 '힛탠다드' 제품군의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배 늘었다. 무신사가 최근 진행한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도 온·오프라인 합산 판매액 38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량 패딩'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거래액은 48% 늘었다. '퍼 자켓'과 '후리스' 거래액은 각각 79%, 27% 증가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신세계(004170)그룹 여성 패션 전문 플랫폼 W컨셉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겨울 관련 상품 매출이 20% 늘었다. 아우터, 니트, 후드티 등 의류 매출은 21%, 부츠·방한화 등 신발류 매출은 10% 증가했다. 머플러, 모자 등 패션 액세서리 매출도 22% 늘었다.
무신사 산하 종합 쇼핑몰 29CM도 같은 기간 겨울 아우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패딩 제품 거래액은 122% 늘었고, 퍼(fur) 자켓은 4배 이상 증가했다.
LF(093050)의 다양한 산하 브랜드도 겨울 의류 관련 매출이 골고루 늘었다. 뉴욕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남성 아우터, 여성 아우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0%, 90% 증가했다. 특히 여성 라인의 퍼 제품군은 140% 급등했다.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도 같은 기간 아우터 매출이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컨템포러리 남성 브랜드 '알레그리'도 경량 패딩과 숏 패딩 매출이 각각 157%, 48% 늘었다. 브랜드 '닥스'의 중량 다운, 헤비 다운 제품군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48%, 40% 증가했다.
LF의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도 헤비 다운 품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경량 패딩 제품군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었다. 같은 기간 '닥스 골프'와 '헤지스 골프'도 아우터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30%, 20% 증가했다. 이 밖에 '헤지스 액세서리'와 '닥스 액세서리' 브랜드도 머플러 제품군 매출이 각각 45%, 15% 늘었다.
부쩍 추워진 날씨와 더불어, 올겨울을 앞두고 상승한 패션 관련 소비 심리도 실제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의류비 지출 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올해 1월 91에서 점차 상승해 지난달 100.0을 기록하며 기준점(100)을 회복했다.
소비자동향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의류 소비 증대에 긍정적으로 응답한 소비자가 반대보다 많다는 뜻이다. 의류비 소비자동향지수가 기준점 수준으로 회복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마중물을 맞은 패션 업계는 연말 마케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는 이달 1~11일 '2025 결산 빅세일'을 열고 브랜드 2100여 개의 상품 30만개를 최대 8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W컨셉은 지난 4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홀리데이' 기획전을 열고 의류와 겨울 잡화를 포함한 패션·라이프 상품 8만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리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홀리데이 라스트 빅세일' 프로모션을 열고 3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한파, 연말 연시 소비 수요가 맞물려 겨울 패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라며 "최근 소비자들이 소재, 기능성, 디자인 등 여러 요소를 기준으로 제품을 선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경량 패딩부터 프리미엄 다운, 가죽 아우터, 방한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이 고르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