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스페이스 S50. 옷장처럼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서자 신세계그룹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이 '더블유클로젯'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임시 매장)가 나왔다. 500평이 넘는 내부 곳곳에는 또 한 번 문을 열고 들어가는 전시 공간(옷장)이 설치돼 있었다. 옷장은 총 5개로 각기 다른 콘셉트가 적용됐고,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360여 개 브랜드 제품이 진열됐다.
W컨셉 관계자는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인 큐레이션(Curation, 선별·추천)을 활용해 공주, 운동러, 집순이, 출근룩, 힙스터 등 옷장별로 공간을 다르게 연출하고, 특성에 맞는 제품을 전시했다"며 "옷감을 만져보고 몸에 대보기도 하면서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QR코드로 접속해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운동러'라고 적힌 옷장은 철제 사물함, 기다란 벤치, 농구공 등 미국 하이틴 영화에서 자주 보던 라커 룸처럼 꾸며져 있었다. 사물함에는 후드티, 맨투맨 등 캐주얼하고 화려한 애슬레저(애슬레틱과 레저의 합성어) 제품이 주로 걸렸다. 상대적으로 차분한 쇼룸 분위기의 '출근룩' 옷장에는 단정하고 깔끔한 아우터(외투), 니트류가 많았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W컨셉이 팝업을 운영하는 건 약 3년 만이다. '팝업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에서 눈으로 보고 클릭만 하던 플랫폼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선보이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실제 W컨셉은 온라인 플랫폼과 유사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옷장 안팎에 숏폼(1분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가 재생되는 스크린을 곳곳에 설치하기도 했다. W컨셉은 숏폼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플랫폼에서 숏폼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자체 크리에이터(제작자)까지 모집했다.
W컨셉은 별도 공간을 마련해 신규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있는 액티브, 뷰티, 라이프 등 제품도 전시했다. 제품군은 플랫폼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헤드폰부터 스킨케어·메이크업, 조명, 식기 등으로 다양했다. W컨셉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부터 오프라인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신진 브랜드도 있었다.
팝업은 오는 23일까지 운영된다. 별도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객은 미션을 수행하고 선물을 받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한정판 키링, 도씨 잠옷, 프랭클리 슬리퍼, 딥퍼랑스 핸드크림, 스타벅스 홀리데이 탱크, 오스로이 코스터 등 50만원 상당으로 구성된 선물은 랜덤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