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의 신상품 '디스트로이드(Destroyed) 모델 재킷'이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심하게 훼손된 모양의 낡고 찢긴 디자인의 후드 재킷이지만 가격은 950달러(약 136만원)이다.

발렌시아가의 신상품 '디스트로이드(Destroyed) 모델 재킷'. / 엑스(X·옛 트위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가인 켄 쿠앙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제품이 담긴 영상을 올리고 "발렌시아가 디스트로이드 모델 재킷의 첫 물량이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이 재킷은 후드의 기본 형태만 유지한 채 곳곳이 찢겨있다. 발렌시아가의 난해한 신상품을 접한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파괴적인 디자인", "950달러짜리 걸레"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발렌시아가는 오래 전부터 '하이패션(high fashion)'을 내세우며 파격적인 제품을 출시해왔다. 2022년에는 구멍이 잔뜩 난 후드티를 950파운드(약 160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작년 3월에는 투명 테이프 모양의 팔찌를 선보였다. 겉모습은 일반 투명 테이프와 흡사했지만, 발렌시아가 로고가 새겨졌다는 이유로 가격은 3000유로(약 495만원)에 달했다.

디스트로이드 모델 재킷은 의도적으로 손상된 디자인을 통해 패션의 경계를 확장하려는 발렌시아가의 시도로 해석된다. 발렌시아가의 제품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명품에 대한 논쟁 자체가 홍보 효과를 가져온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각종 SNS에 글을 올리며 수백만 달러 상당의 무료 홍보를 하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