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어센트EP)와 신세계푸드 등에 인수된 색조 화장품 전문 ODM(제조자 개발·생산)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내셔널이 유입된 자금을 바탕으로 신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내셔널은 지난해 수주가 둔화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저조한 실적을 냈지만, 올해 초부터 늘어난 해외 수주 덕에 하반기 실적 개선도 예고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최근 구주 매매 계약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대 주주를 기존 배은철 외 2인에서 뷰티시너지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이번 거래로 뷰티시너지의 지분율은 41.22%(561만8748주)로 상승했다. 뷰티시너지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어센트EP가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이다. 신세계푸드도 뷰티시너지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이번 거래로 1450억원의 신주 발행 대금을 확보하며 청주 신공장 설립 계획에 속도가 붙게 됐다. 회사는 신주 발행 대금 중 3분의 1가량인 450억원을 청주 신공장 설립에 투자하고, 1000억원은 타 법인 지분 취득 등의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경기도 화성(본사·퍼플카운티)과 용인(그린카운티)에 자체 소유 공장을, 동탄에 임대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는 중국 상하이에 공장 두 곳이 있다. 제품 생산 능력은 지난해 말 기준 연간 4억5000만개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최근 급성장하는 뷰티 시장에 발맞춰 청주에 색조·기초 복합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3년 270억원을 들여 공장 부지를 확보했고, 지난해 말까지 토지 조성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8월엔 충북도·청주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행정적 지원 등을 확보했다.
내달 착공하는 청주 신공장 부지는 1만9361평 규모로, 기존 국내 화성·용인 공장 부지를 합친 것보다 6배 이상 크다. 회사는 2027년 3월 신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총 생산 능력이 현재보다 10억개 늘어난 14억5000만개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신공장을 통해 기초 화장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색조와 기초 화장품이 통합되는 트렌드에 맞춰 기능성 색조 화장품 등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올해 상반기 매출 1399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34.6% 줄어든 수치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요 고객사의 제품 발주가 줄었고, 용기 수급과 자동화 설비 도입이 지연된 탓이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상반기 늘어난 해외 수주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씨앤씨인터내셔널은 3분기 매출 76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36.13% 늘어나는 것이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북미 색조 전문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30~40%에 머물렀던 해외 수주 비율도 최근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색조 분야에서는 국내 인디 브랜드의 서구권 수출이 크게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서구권 브랜드들에 직접 색조 제품을 납품하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적자가 이어졌던 중국 상하이 법인도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했다. 상하이 법인은 올해 1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주량의 84%에 달하는 일감을 새로 확보했다. 그 결과 2분기 상하이 법인은 매출 77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색조 화장품 분야에 강점이 있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올해부터 스킨케어(기초 화장품) 및 하이브리드 분야에 진출, 종합 ODM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평균 판매 단가를 개선하고 국내외 신규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스킨케어 제품군 확대를 통한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실현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메가 브랜드들과의 협업이 예정돼 있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