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의자와 텐트 등 아웃도어 용품으로 유명한 '헬리녹스'가 패션 시장에 진출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2025년 가을·겨울(F·W)을 겨냥한 '헬리녹스 웨어(Helinox Wear)'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헬리녹스는 동아알루미늄(DAC)이 2009년 출범한 토종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다. 국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할 만큼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에는 기능성 소재와 라이선스 브랜드 경험을 축적한 코오롱FnC와 함께 의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팝업스토어(임시 매장)에서 본 헬리녹스 웨어는 아웃도어 용품에서 선보인 헬리녹스의 기술과 미학을 옷으로 구현한 '웨어러블 기어(wearable gear)'를 표방했다. 회사 측은 캠핑용 기어의 모듈(제품을 구성하는 기능적 구성요소) 개념을 옷에 적용해 경량성과 내구성, 혁신성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퍼포먼스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상품은 총 60종을 선보였다. 계절마다 출시되는 상품과 함께 상시 판매하는 '에디션(Edition)' 시리즈로 구성된다. 첫 에디션 시리즈로는 이클립스 팩 다운재킷, 클립스 팩 다운 베스트 등이 출시됐다. 헬리녹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사이언 블루(Cyan Blue) 포인트 색으로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살렸다. 향후 계절 상품을 24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가격대는 티셔츠가 10만원대, 경량 조끼와 패딩 재킷, 플리스 재킷이 30만~40만원대, 해비 다운 점퍼가 80만원대다.
업계에선 아웃도어 용품과 의류 시장에서 각각 입지를 다진 토종 기업인 헬리녹스와 코오롱FnC의 만남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하는 시각이 많다.
코오롱FnC는 1973는 국내 첫 아웃도어 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를 출범해 중국 시장까지 진출했다. 이번 헬리녹스 웨어는 회사가 52년 만에 출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다.
헬리녹스는 2012년 초경량 접이식 캠핑의자 '체어원'을 출시해 10년간 120만개를 판매했다. 루이비통, 슈프림,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했다. 현재 헬리녹스의 수출 비중이 75%일 만큼 '헬리녹스 웨어'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헬리녹스 본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라며 "고객 반응에 맞춰 향후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리녹스 웨어는 이날부터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