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051900)이 지난 6월 LG전자(066570)로부터 인수한 프리미엄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프라엘(Pra.L)이 최근 아마존 등을 통한 제품 유통을 시작하며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프라엘은 미국에서 중저가 보급형 제품을 먼저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고기능 프리미엄 제품을 추가 출시하며 업셀링(상향 판매·Upselling)을 유도하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프라엘은 최근 아마존과 자사 공식 몰을 통해 뷰티 디바이스 제품 '슈퍼폼 갈바닉 부스터'의 미국 내 판매를 개시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체조 금메달리스트 수니사 리(Sunisa Lee)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슈퍼폼 갈바닉 부스터는 LG생활건강이 지난 6월 프라엘을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제품이다. 길이는 9.5㎝, 무게는 47g으로 시중 뷰티 디바이스 제품 중에서도 크기가 작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에 탑재된 갈바닉(galvanic) 기술은 전류를 활용해 화장품의 유효 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방식이다. LG생활건강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최적의 효과를 내는 250마이크로암페어(μA)를 적용했고, 콜라겐 생성을 돕는 630나노미터(nm) 파장의 LED를 탑재했다. 또 8500회에 달하는 분당 진동수를 통한 탄력 마사지 효과도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슈퍼폼 갈바닉 부스터의 국내 시장 출시 가격은 10만8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미국 시장 출시 가격도 79달러(약 11만2000원)로 비슷하게 책정됐다.
이는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제품을 먼저 시장에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이후 프리미엄 고가형 디바이스로의 상향 구매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프라엘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는 6월 출시 직후 준비한 수량이 완판되며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바 있다.
프라엘은 최근 두 번째 신제품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을 국내 출시하며 프리미엄 뷰티 디바이스 분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 제품은 강력한 고주파를 기반으로 화장품 유효 성분의 침투를 돕는 일렉트로포레이션(Electroporation) 기술이 탑재됐다. ▲피부 광채 개선 ▲탄력 생성 ▲이중 턱 개선 ▲모공 수축 ▲국소 부위 집중 케어 등 총 5가지 사용 모드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의 국내 출시가는 59만9000원으로,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가운데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프라엘은 현재 아마존 등 미국 판매 채널에서 중저가 제품인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만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 제품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아직 미국 시장 내 제품 추가 출시에 대해 확정된 바는 없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고객 수요에 폭넓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140억달러(약 20조원)에서 2030년 898억달러(약 128조원)로 연평균 26.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의 기능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뷰티테크(뷰티+테크)'가 각광받으며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이다.
LG생활건강이 최근 프라엘을 인수한 것도 화장품 제조와 뷰티테크 산업의 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결정이다. LG생활건강은 프라엘의 제품 개발 및 출시, 마케팅 활동을 전담하며 화장품 전문 연구·개발(R&D) 역량을 미용 기기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첨단 기술로 피부에 완벽을 더하는 뷰티 디바이스의 '뉴노멀'을 제시할 것"이라며 "고성능 디바이스와 화장품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가정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스킨케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차별적인 고객 가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