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 온라인, 후(後) 오프라인 전략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달바글로벌(483650)이 주요 시장 내 성과에 힘입어 올해 매출 5000억원 달성 목표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바글로벌은 과거 아마존, 큐텐 등 글로벌 전자 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진출했는데, 최근에는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의 대표 브랜드 달바(d'Alba)의 주력 제품 '화이트 트러플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 /달바글로벌 제공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달바글로벌은 올해 매출 5249억원, 영업이익 12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9.8%, 111.9% 늘어나는 것이다. 앞서 양세훈 달바글로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연초 4500억원으로 제시한 매출 목표를 5000억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달바글로벌은 최근 미국 코스트코(Costco)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2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초도 판매분으로, 향후 미국 내 판매 추이에 따라 공급 규모는 바뀐다. 달바글로벌이 미국의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에 제품을 납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달바글로벌의 북미 진출은 아마존을 통한 온라인 성공에 기반했다. 2022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달바는 대표 제품인 '퍼스트 스프레이 세럼'(일명 승무원 미스트)을 앞세워 아마존 미국에서 꾸준히 판매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4년 하반기까지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100위권 밖에 머물던 이 제품은 올해 3월 35위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상반기 미국 아마존과 틱톡샵에서 달바글로벌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198% 증가했다.

달바글로벌은 하반기 미국 1위 뷰티 전문체인 울타 뷰티(Ulta Beauty)와 대형마트 타깃(Target) 등에도 오프라인 제품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Amazon) 웹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달바 브랜드의 제품. /인터넷 캡처

달바글로벌은 일본 오프라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일본 내 입점 매장 수는 지난해 상반기 600여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 2800곳까지 늘었다. 달바글로벌은 연말까지 4000개, 내년 중에는 2~3만개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달바글로벌의 선 온라인, 후 오프라인 전략이 가장 성공적으로 나타난 국가다. 달바는 2021년 일본 시장에 입성한 이후 현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을 집중 공략했고, 일본 최대 뷰티 정보 플랫폼 아토코스메의 화장품 랭킹에서도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높였다.

유럽 시장에서도 달바글로벌은 아마존 유럽을 교두보로 인지도를 높여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23년 말 영국과 독일 등에 진출한 달바 브랜드는 아마존 스페인 뷰티 카테고리 1위, 아마존 독일 3위를 기록하며 빠르게 아마존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일본 큐텐(Q10)에 입점한 달바의 제품들. /인터넷 캡처

다만, 달바글로벌의 최근 주가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달바글로벌의 주가는 지난달 8일 24만75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지난 12일 16만28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66% 늘었지만, 기존 증권사 컨센서스(전망치)에 비해 영업이익이 약 19% 낮게 집계된 탓이다. 증권가는 부가가치세 추가 납부 및 러시아 기업 간 거래(B2B) 관련 금액 50억원이 3분기로 미뤄진 영향으로 분석했다.

전체 발행 주식 중 상당량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것도 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평가다. 달바글로벌은 지난달 22일 전체 주식의 약 16.2%에 해당하는 약 195만5709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을 우려하고 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바글로벌은 해외 진출 과정에서 중간 마진을 수취하는 벤더를 통한 유통을 최소화하고 있다. 직진출을 통해 마진을 극대화하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