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아누아(Anua)'를 전개하는 더파운더즈(The Founders Inc.)가 홍콩의 뷰티 전문 유통사 예스아시아홀딩스(YesAsia Holdings Limited)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더파운더즈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유통망을 넓혀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더파운더즈는 아누아를 비롯해 반려동물용품 '프로젝트21', 더마 헤어케어 '프롬랩스(FROM LABS)' 등 소비재 브랜드를 운영하며 전 세계 160국 이상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누아의 대표 제품 라인업. /더파운더즈 제공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파운더즈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예스아시아홀딩스가 발행하는 신주 410만주를 주당 5.55홍콩달러(HKD·1HKD는 약 178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총 투자 규모는 약 40억원이다. 내달 30일까지 홍콩거래소의 승인을 받으면 더파운더즈는 예스아시아홀딩스의 지분 약 1%를 확보하게 된다.

예스아시아홀딩스는 글로벌 B2B(기업 간 거래) 도매 플랫폼 '아시안뷰티홀세일(AsianBeautyWholesale)'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예스스타일(YesStyle)' 등을 운영하는 홍콩 기업이다. 아누아, 메디큐브, 달바 등 유명 케이(K)뷰티 브랜드를 포함해 400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매출의 90%가량이 K뷰티 유통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스아시아홀딩스는 미국, 유럽 등 여러 국가에 자율 이동 로봇(AMR)을 사용하는 물류 창고를 비롯한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 더파운더즈의 투자로 확보한 현금 역시 해외 창고 재고 확보 등 사업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더파운더스가 운영하는 브랜드 아누아는 지난 2019년 어성초를 활용한 토너를 출시하며 시장에 첫선을 보였고, 2022년 CJ올리브영 어워즈 수상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21년 첫 해외 진출 이후 현재는 전체 매출 중 약 90%가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홍콩 예스아시아홀딩스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예스스타일(YesStyle)에서 판매되는 아누아 브랜드 제품 모습. /인터넷 캡처

아누아는 지난해 아마존 톱(top) 브랜드로 선정됐다. 일본 큐텐이 주최하는 대형 쇼핑 행사 '메가와리'에선 1~3분기 연속 종합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아누아는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미국, 영국 내 각각 가장 큰 드럭스토어인 울타뷰티(Ulta Beauty)와 부츠(Boots)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했다. 현지 오프라인 매장 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 최대 뷰티 플랫폼 '나이카(Nykaa)'에도 입점했다.

아누아의 성공에 힘입어 더파운더즈는 지난해 매출 4278억원, 영업이익 14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6%, 영업이익은 263% 늘어난 수치다.

더파운더즈는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예스아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예스아시아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 비율은 유럽 39%·미국 34%·중동 6%·라틴아메리카 4% 수준이다. 같은 기간 지역별 매출 증가율은 유럽 91%·미국 33%·중동 154%·라틴아메리카 491%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더파운더즈 관계자는 "예스아시아홀딩스에 지분 투자를 한 사실은 맞다"면서도 "그 외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