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부터 시력 교정을 위한 콘택트렌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4대 콘택트렌즈 브랜드인 알콘과 쿠퍼비전은 일회용 렌즈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알콘은 지난 1일부터 아쿠아 근시용 렌즈, 난시용 렌즈, 에어렌즈 하이드라 제품, 에어렌즈 하이드라 멀티포컬 렌즈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인상폭은 10% 내외다.
쿠퍼비젼도 내달 1일부터 일회용 렌즈 가격을 올린다. 일회용 제품 가격 인상은 쿠퍼비전의 한국 진출 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인상 폭은 제품 별로 10~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클래리티 원데이 30개짜리가 4만원에서 4만6000원으로, 프로클리어 원데이 제품은 30개짜리가 3만원에서 3만4000원으로 오른다. 다만, 판매하는 점포마다 소매 가격 차이는 발생할 수 있다. 일회용 소프트 렌즈뿐 아니라 네온렌즈 등 일부 하드렌즈 브랜드도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중 대결 구도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아큐브와 알콘은 2023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렌즈 회사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도 우려된다. 통상 이들 브랜드는 한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 이를 추종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콘택트렌즈는 기본적으로는 시력 교정을 위한 의료기기이자 미용 도구다. 연말정산에서 의료비 지출로 산입돼 공제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생활 필수 품목으로 간주된다.
고물가에 따른 외식비· 각종 공과금 상승으로 힘든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