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Modor Intelligence)가 18일에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시장은 2029년 442억7000만 달러(약 5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10%가 넘는 성장세이며, 특히 국내 의료기기 제조사들이 관련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용 시장에서는 써마지, 울쎄라 등 외산 장비가 주로 사용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산 장비의 기술력이 입증되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국내 미용 의료기기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슈링크’ 제조사 클래시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 수출’

대표적인 국내 미용 의료기기 제조사인 클래시스는 이미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미용 기기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미국 의료기기 유통 기업인 카르테사 에스테틱(Cartessa Aesthetic)과 현지 클래시스 장비 판매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기술 혁신 스타트업 등장, 제약사까지 뛰어들어 장악 시도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이례적으로 국내 출시보다 해외 수출이 먼저 진행된 사례도 등장했다. ‘올타이트’를 출시 예정인 이노서스는 국내 출시 전부터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아 이미 3개국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노서스 설립 이래 첫 출시 제품이지만 데모 후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해외 진출을 확정 짓게 됐다. 올타이트는 암 치료에 활용되는 기술을 최초로 미용 목적으로 활용한 DLTD(Dermis Layer Target Dielectric Heating System)를 핵심 기술로 하며 현재 국제특허에 출원된 상태다.

기존 의료기기 제조 업체 외에, 제약사인 동화약품 역시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화약품은 2020년 메디쎄이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에 입문했으며, 최근 코스닥 상장사 하이로닉을 추가 인수하면서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입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이로닉은 세계 두 번째로 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 리프팅 장비를 출시한 회사다.

성장하는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K-의료기기는 글로벌 미용 시장에서 더욱 위상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