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가 한국 직진출을 선언하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바이레도는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국내 공급과 유통을 맡아왔다. 모회사인 스페인 기업 푸치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번 달부터 국내 시장 진출에 나섰다.

24일 푸치코리아는 서울 강남 파지티브호텔에서 신제품 ‘데저트 던(Desert dawn)’을 공개하면서 국내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바이레도는 2014년부터 10년간 계약했던 신세계인터내셔날과의 판권 계약을 마쳤다. 향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등 신세계 관련 유통망을 관리하며 그 외 유통은 푸치코리아가 직접 운영한다.

푸치코리아의 고급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가 이달 1일부터 한국 직진출을 선언했다. 사진은 신제품 '데저트 던'. /최효정 기자

푸치는 1914년에 설립된 스페인 패션 뷰티 기업이다. 지난 2022년 5월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를 인수했다.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했고, 바이레도 직진출을 시작으로 한국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다른 향수 브랜드 펜할리곤스도 내년 상반기 직진출할 예정이다.

르노 디비지아 푸치코리아 지사장은 “푸치코리아는 첫 한국 직진출 브랜드인 바이레도 외에도 드리스 반 노튼, 펜할리곤스, 라티잔 퍼퓨머, 닥터 바바라 스텀과 같은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한국에 직접 들여와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가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들은 국내 패션·뷰티업체 등과의 독점 판권 계약을 통해 국내에서 사업을 전개해왔다. 계약 기간 동안 국내 업체가 판매와 유통 등 운영을 맡는 식이다. 진출 초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바이레도처럼 계약 연장 대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직진출을 선택하기도 한다.

푸치가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것은 한국 향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간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해 2021년 7011억원에서 지난해 9860억원으로 40.6%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향수 규모가 1조831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바이레도 같은 니치향수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니치(niche)는 ‘틈새’라는 뜻으로, 흔하지 않은 향을 가진 고가의 프리미엄 향수를 의미한다. 2021년 2380억원이었던 국내 니치향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40억원으로 65.6% 늘었다. 올해는 4471억원으로 추정된다. 2021년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바이레도가 한국 직진출 이후 처음으로 공개한 신제품 데저트 던은 사막의 새벽이라는 뜻이다. 고립 속에서 솟아나는 독창성을 표현했다. 스파이시한 노트들이 가미된 우디 베이스의 향수다.

바이레도는 2006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향을 통해 추억과 감성을 전달하겠다는 콘셉트를 가졌다. 모든 향에 함유되는 재료 개수를 제한해 향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