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내달 제주에서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명품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다음 달 22~23일 제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글로벌 VIP(우수고객)과 셀러브리티(유명인), 언론인 등을 초청해 행사를 열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신상품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전시)과 만찬, 갈라쇼 등을 곁들인 행사가 될 전망이다.
루이비통이 제주에서 글로벌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우수고객과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크고 작은 행사를 벌인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4월 서울 한강 잠수교에서 대형 패션쇼를 열었다. 지난 5월에는 까르띠에가 주얼리 전시에 앞서 장충아레나에서 VIP와 셀러브리티,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갈라 디너와 프레젠테이션, 공연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샤넬은 신라호텔 제주에서, 불가리는 파르나스 호텔 제주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버버리는 서귀포시에 체험형 매장을 세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화제를 모았다.
루이비통은 1986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 입점한 후 1991년 신라호텔에 국내 첫 부티크 매장을 열며 한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에르메스, 샤넬과 함께 3대 명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만 해도 루이비통 한국법인의 매출은 7846억원, 영업이익은 549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며 3년 만인 2022년 매출은 116% 증가한 1조6923억원, 영업이익은 661% 늘어난 417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작년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31%가량 줄었다. 3대 명품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루이비통이 또 한국에서 글로벌 행사를 추진하자 명품 업계에서는 루이비통이 한국 시장에 대해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모니터가 추산한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22조원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지난해 3월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유통사를 만나 자사 소유 호텔 브랜드의 한국 진출 건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