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7억원으로 2%가량 감소했다.
국내와 중화권에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 실적 편입 효과로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스알엑스는 2013년 설립된 저자극 화장품 브랜드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추가 지분을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됐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 줄어든 9048억원, 당기순이익은 2648% 증가한 530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사업은 매출액이 5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8%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면세 매출 하락과 럭셔리 브랜드 판매 부진 등으로 매출이 줄었고, 마케팅 투자 확대 및 데일리뷰티 부문 적자 전환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가량 증가한 3815억원을 기록했다. 중화권 매출이 1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줄었으나, 기타 아시아권(1146억원)과 서구권(1591억원) 매출이 각각 25%, 8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로 흑자 전환했다.
중화권은 주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채널 재고 조정 및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미주와 EMEA 지역에서는 매출이 각각 65%, 182% 증가했다. 미주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코스알엑스의 실적 편입 효과가 컸다. 코스알엑스의 '스네일 뮤신 에센스'는 아마존에서 판매 1위를 지켰고, 라네즈도 세포라에서 '크림 스킨' 등 스킨케어 매출이 확대됐다. 이니스프리도 자외선 차단 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EMEA 지역에서는 영국 화장품 편집숍 '부츠'에 공식 입점한 라네즈가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전체 사업 중 미주 및 EMEA 지역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18%까지 상승했다.
주요 자회사인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에뛰드는 매출이 10% 감소한 261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 감소한 9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스쁘아는 매출이 1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이 7% 늘어난 191억원, 영업이익은 18% 줄어든 22억원을 기록했다.
오설록은 2분기 매출이 12% 늘어난 221억원, 영업이익은 247억원 늘어난 27억원으로 집계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그로우 투게더(Grow Together)'란 경영 방침에 따라 '글로벌 리밸런싱' 및 '집중 영역과 일하는 방식의 재정의'라는 두 축의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 중국 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위해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더마, 선 케어, 헤어 케어와 같은 핵심 카테고리의 재설정 및 유통 채널의 최적화 등 사업 영역의 재정의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