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사옥 전경. /한섬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020000)은 중소기업 맞춤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국내 패션기업 중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컨설팅을 개발해 제공하는 것은 한섬이 처음이다.

첫 컨설팅 대상은 20년 이상 한섬의 주력 브랜드 타임·시스템·더캐시미어 등의 니트 제품 가공을 맡고 있는 중소 협력사다.

한섬은 본사 경영개선팀 주관으로 전문 미화업체와 협력사의 작업 현장을 점검·청소하는 ‘클리닝 데이’를 진행했다.

하반기 중 협력사를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온라인 교육을 하고 안전보건공단에서 제공하는 ‘소규모 사업장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지원 가이드’ 등을 활용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섬은 협력사 중 적극적인 ESG 경영 개선 활동에 나서는 업체를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안전설비 구매 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해 연간 80억원 수준의 예산도 편성했다. 올해 안으로 협력사 두 곳을 추가 선정해 지원하며, 매년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로 여겨지는 ‘공급망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준수를 위해 선제적으로 협력사 ESG 컨설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CSDDD는 EU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협력사를 포함한 사업 전 과정에 대한 ESG 실사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로, 지난 5월 EU 이사회 최종 승인을 받아 오는 202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