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디 멜빌 일본 도쿄 매장. /브랜디 멜빌 인스타그램

미국 10대들에게 인기 있는 여성 패스트 패션 브랜드 ‘브랜디 멜빌(brandy melville)’이 올 하반기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16일 패션계에 따르면 브랜디 멜빌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자사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서울 매장에 근무할 신입 직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브랜드는 오는 9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는 매장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비오 마르산이 이탈리아에서 설립한 브랜디 멜빌은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첫 매장을 열면서 출발했다. 현재 미국에 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홍콩 등에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억1250만달러(약 3000억원) 수준이다.

대표 상품은 짧은 기장의 크롭 티셔츠와 골반에 걸쳐 입는 하의 등으로, 최근 유행하는 Y2K(1900년대 말~2000년대 초 유행한 밀레니얼 패션)와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가격은 상의 10~20달러, 하의 30~40달러로 저렴한 편이다.

이 브랜드는 ‘원 사이즈(One size)’ 정책을 내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문제는 그 사이즈가 체형이 작은 사람을 위한 소형(Small) 사이즈에 국한돼 논란을 샀다. 하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선 이 브랜드를 입으면 날씬한 몸매를 인증하는 것으로 여겨져 되레 인기를 끄는 요인이 됐다.

원 사이즈 추구한 덕에 생산과 물류 과정 등에서 속도를 높이고 비용을 절감했다는 분석도 있다. 광고 없이 SNS를 중심으로 마케팅하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브랜디 멜빌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00만 명이 넘는다.

국내에서도 2021년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하면서 알려졌고, 해외직구 등을 통해 구매하는 이들이 많다.

앞서 중국발 온라인 패션 브랜드 쉬인과 샵사이다 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패션업계는 이들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