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 고급 주택 ‘나인원 한남’의 상가 운영을 놓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고메이494 한남’이라 이름 붙여진 이 곳은 한화갤러리아(452260)가 5년간 임대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 곳 소유주인 대신증권이 이를 위탁 운영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일부 입점 브랜드들이 일방적 퇴거 요청을 받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7일부로 서울 용산구 고메이494 한남을 위탁 운영 방식으로 변경했다.

고메이494 한남은 BTS RM과 지민, GD 등이 사는 전국에서 전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아파트인 나인원 한남에 위치한 복합 식음료 업장이다.

한화갤러리아가 2020년부터 마스터앤리스(통임대 후 재임대) 방식으로 소유주인 대신증권(003540)의 자회사 대신프라퍼티로부터 공간을 임차해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주도적으로 운영해왔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 주택인 '나인원 한남'에 마련된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494 한남' 전경.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하지만 최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양사 이견으로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기존의 임대 형태에서 위탁 운영으로 운영 방식이 변경됐다.

갤러리아는 임대 권한을 상실하면서 사실상 브랜드 입퇴점 등에 대한 권한도 모두 잃었다. 이에 더해 갤러리아 연동 제휴와 고메이494 한남에 위치했던 갤러리아 백화점 VIP라운지까지 사라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일부 입점 브랜드들이 계약 연장 여부도 결정하지 못하고 대신프라퍼티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퇴거 요청을 받은 것이다. 모계약인 한화갤러리아와 대신프라퍼티측의 마스터앤리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입점 브랜드들은 대신프라퍼티 측에는 임대차 계약연장 요구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퇴거 요청을 받은 입주업체들은 대신프라퍼티 측의 갑질이라는 반응이다.

브랜드 입점을 직접 계약했던 한화갤러리아에도 뒷처리가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메이494 한남점은 나인원 한남이라는 공간적 특수성때문에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입점한 브랜드들이 많아 퇴점을 반기는 곳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입점 업주는 “아직 퇴거하지 않은 곳들은 한 달 이내에 전기와 물이 끊긴다는 경고 문자까지 받았다”면서 “한화갤러리아는 아예 영업에서 손을 뗀다는 식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고, 대신프라퍼티 측은 자신들이 맺은 계약이 아니니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인데 양측 모두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화갤러리아측은 대신프라퍼티와의 임차 계약 만료 이후 위탁운영권만을 가지고 있어 브랜드 입퇴점 관련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임대인의 요청으로 인해 올해 3월 계약부터 마스터 리스가 아닌, 위탁경영으로 변경하게 됐다”면서 “브랜드 입퇴점 및 임대 계약 주체는 대신프라퍼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신프라퍼티측은 브랜드 입퇴점의 경우 정당한 계약 기간 만료로 연장 여부 등은 수익성 차원에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대신프라퍼티 관계자는 “수익성 차원에서 입점 브랜드들에 대한 계약 연장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