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쇼 스타필드 코엑스몰점. /조선DB

자라로 유명한 인디텍스 그룹의 여성 언더웨어 브랜드 오이쇼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이쇼는 이달 말일 자로 국내 영업을 종료한다. 2015년 11월 서울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8년여만이다. 현재 오이쇼는 코엑스점과 IFC몰 두 곳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인디텍스코리아 관계자는 “인디텍스 그룹은 시장 상황을 기민하게 살피고 있으며, 이번 결정은 발 빠른 시장 대처를 위해 오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 자라, 마시모두띠, 자라홈으로 한국 고객의 높은 패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오이쇼의 영업 종료일 전 매장과 온라인스토어에서 구매한 상품은 3월 2일까지 자라 IFC몰점과 코엑스몰점에서 반품해 준다는 계획이다.

오이쇼는 인디텍스가 2001년 출범한 언더웨어 브랜드다. 란제리와 스포츠의류, 실내복, 수영복 등을 판매하며,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스페인 의류업체 인디텍스그룹은 2008년 롯데쇼핑(023530)과 합작 형식으로 자라리테일코리아를 설립하고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자라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자라리테일코리아는 스페인 인디텍스 본사가 지분의 80%를, 나머지 20%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다.

인디텍스는 자라를 시작으로 버쉬카, 풀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 자라홈, 마시모두띠, 오이쇼 등 보유 브랜드 7개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중 버쉬카, 풀앤베어,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영업을 종료했고, 이번에 오이쇼도 철수하면서 국내에는 자라, 마시모두띠, 자라홈 등 3개 브랜드만 남게 됐다.

앞서 인디텍스 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난 2020년 전 세계 1200개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도 2020년 들어 매출이 1000억원가량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매장 효율화 작업을 시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이후 자라 명동 엠플라자점, 롯데 잠실점, 가로수길점, 부천 중동점 등이 문을 닫았고, 마시모두띠 1호점인 가로수길점과 자라홈 매장도 지난해 초 영업을 중단했다.

자라리테일코리아와 이커머스 법인인 아이티엑스코리아를 포함한 2022년 자라의 매출액은 5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39억원으로 71%가량 늘었다. 작년 말 기준 자라(31개), 마시모두띠(7개), 자라홈(5개)의 매장은 총 43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