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보석 브랜드 티파니가 오는 26일 한국에서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인상은 지난 2월, 6월에 이어 올해만 세번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다.
18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는 밀그레인링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인상률은 5~10% 정도로, 제품마다 다르다.
가격 인상이 예정된 밀그레인링은 국내에서 결혼 반지로 신혼부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다. 상품을 구매하고도 사이즈가 없으면 길게는 2~3개월 대기해야 받을 수 있다.
티파니코리아 관계자는 “제품별 정확한 가격 인상률은 본사 방침상 인상 당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파니는 앞서 한국에서 2월과 6월 두 차례 주요 제품군 가격을 5~6% 인상했다. 이번에 가격을 올리면 올해만 세 번째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제품 가격을 7~8% 일괄 인상하기도 했다.
명품업계는 지난 2021년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티파니를 158억 달러(약 21조원)에 인수한 것이 최근 티파니의 잦은 가격 인상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LVMH의 실적이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호실적을 보이는 티파니 가격 인상으로 매출 증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파니 인수 후 LVMH의 전세계 보석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18% 상승한 115억 달러(약 15조3065억원)를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고금리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으로 소비가 부진하면서 LVMH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12억600만유로(약 30조36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증가율(23%)에서 크게 둔화한 것이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국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도 모두 감소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단 중 하나가 티파니 가격 인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명품 가격 인상은 곧바로 매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고, 주로 결혼 예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고급 주얼리 브랜드 특성 상 가격 인상 이후에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기 때문이다.
티파니 한국 법인인 티파니코리아는 엔데믹 이후 미뤘던 결혼을 진행하는 신혼부부가 늘자 예물 수요 증가로 작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티파니코리아의 매출은 3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늘어 법인 설립 후 최초로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약 216억원으로 전년(173억원)보다 25%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