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이 연이은 실적 호조세를 바탕으로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자사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가 지난 8월 미국에서 역대 최대 월간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12일 밝혔다.

에이피알이 8월 매출을 가 결산한 결과, 미국 매출은 64억원으로 이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12월 매출 50억원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이중 화장품과 ‘에이지알’(AGE-R) 미용 기기(뷰티 디바이스)를 통합한 메디큐브의 매출 상승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억원 후반~20억대였던 미국 메디큐브의 월평균 매출은 올해 30억원을 넘어섰다.

인기 제품은 ‘부스터힐러’다. 작년 9월 미국에서 ‘부스터-H’(Booster-H)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제품으로, 지난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초도 물량을 이틀 만에 완판하며 매출 3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유명 연예인이자 인플루언서인 헤일리 비버의 사용 인증으로 그 인기를 증명했다.

에이피알의 올 상반기 매출은 2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0억원으로 71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직전 3분기 연속 2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우상향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측은 자사몰 운영 강화로 판매 수수료를 절감하고 해외 뷰티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에이피알의 국내외 자사몰 회원 수가 500만 명에 육박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유통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에이피알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하나투자증권이다. 올해 3월 프리IPO를 통해 7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6월 CJ온스타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회사 측은 상장 이후 적극적인 세계 시장 공략과 더불어 기존 국가 외 범위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에이피알은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 10개의 해외법인을 설립해 지역별 K뷰티 수요와 홈 뷰티 문화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연구·개발(R&D) 센터 ‘에이디씨’(ADC·APR Device Center)를 통해 홈 뷰티 디바이스의 자체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독점 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올해 안에는 자체 생산 시스템 시범 도입으로 ‘기획-개발-생산-유통’ 밸류체인 내재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향후 헬스케어 사업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홈 뷰티 제품이 국내외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도 꾸준한 실적 증명으로 성공적인 상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