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이 즐비한 서울 명동 중심가에 아디다스코리아(아디다스)가 내년 1분기 개관을 목표로 새로운 플래그십 매장(대규모 대표 매장)을 공사 중이다.
아디다스는 국내 스포츠 의류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나이키코리아(나이키)와 휠라에게 맹추격 당하고 있다.
10~30대를 중심으로 한 나이키 리셀(resell·재판매) 열풍이 주춤해진 사이 직영점, 온라인 스토어 중심의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전략으로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명동 엠플라자 자리에 지하 1층~지상 2층 영업 면적 2500㎡(약 760평)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디다스가 국내에 플래그십을 개관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4년 압구정에 문 연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플래그십은 아디다스의 브랜드 중 하나인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제품을 소개하는 매장이다.
내년 1분기에 문 여는 명동 플래그십은 아디다스 브랜드 전체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첫 번째 대형매장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가 들어서는 곳은 패션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 자라가 입점해있던 매장이다.
이곳에서 불과 도보로 5분 거리에서 나이키가 2300㎡(약 700평) 규모 메가스토어 '나이키 서울'을 운영하고 있어, 두 브랜드 간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웨어(의류·신발) 시장점유율은 작년 기준 아디다스가 14.1%로 1위, 휠라와 나이키가 각각 12.9%로 공동 2위다.
아디다스는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이 2019년 14.5%, 2020년 14.4%에 이어 하락하는 추세다. 반면 휠라는 10.5%→12.4%→12.9%로, 나이키는 12.4%→12.8%→12.9%로 상승했다.
아디다스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국내 경영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점포가 될 전망이다.
아디다스는 국내에서 38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대부분이 가맹점이고 로드숍과 백화점·아웃렛 입점 매장이 많다.
그러나 작년에 발표한 글로벌 중장기 전략(own the game)에서 투자를 집중할 주요 도시(megacity)에 서울을 추가하면서, 직영점과 이커머스 중심으로 D2C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다스코리아는 작년 말 피터 곽 대표가 취임한 후 현재 중간판매업체(벤더) 수를 160여 개에서 20여 개로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서 나이키와 마찬가지로 매장의 대형화와 한정판 제품 출시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키는 매장 면적 1000㎡ 이상의 대규모 콘셉트 스토어를 2~3년 새 집중적으로 개관하고 있는데 성과가 매출, 영업이익에 바로 반영되고 있다.
나이키코리아의 최근 사업연도(작년 6월 1일~올해 5월 31일)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6748억원, 영업이익은 290억원에서 960억원으로 무려 3배 이상 뛰었다.
패션업계는 아디다스의 전략 수정이 시장점유율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나이키는 지난 2~3년간 유명 연예인이나 예술가,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리셀 시장의 핵(核)으로 떠올랐지만, 잦은 상품 출시로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주요 재판매 플랫폼에서 에어 조던, 나이키 덩크, 에어포스 등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의 거래 가격이 몇 달 전보다 30%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