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해 인수·합병한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를 무신사 스토어와 통합하고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무신사는 오는 11월 말을 기점으로 스타일쉐어를 무신사 스토어에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커머스 플랫폼과 패션 커뮤니티의 기능은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냅'으로 각각 통합해 운영한다.
온라인 패션 유통 플랫폼으로서 유사한 서비스를 운영해왔던 무신사와 스타일쉐어의 인력, 비용 등의 리소스 중복을 없애 경영 효율을 높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무신사는 지난해 국내 패션 플랫폼 최초로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선 드물게 흑자 경영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플랫폼 기업들의 적자생존 경쟁이 심화한 가운데, 플랫폼 간 통합을 통해 '패션 버티컬 플랫폼 1등'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보여줄 적기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최근 타운홀 미팅에서 "전반적으로 플랫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하여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무신사가 지난해 인수한 스타일쉐어는 2011년 설립된 패션 정보 커뮤니티 및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Z세대(1990~2000년 사이 태어난 소비자)에 속하는 10대 여성 고객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남성 고객이 많은 무신사와 비교했을 때 타깃 고객층은 다르지만, 패션 플랫폼으로써 제공하는 판매 기능은 사실상 동일하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무신사와 스타일쉐어에 동시에 입점 중인 곳도 있어 상품기획(MD)과 브랜드 지원 등의 업무에서 중복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무신사는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스타일쉐어와 무신사의 테크 부문을 합쳤고, 이달 스타일쉐어 서비스를 무신사 스토어에 통합했다.
업계에선 무신사가 스타일쉐어를 인수한 지 1년 반 만에 무신사스토어와 서비스 통합을 완료하기까지 무신사의 빠른 의사결정 구조가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신사는 전체 1000명 이상의 임직원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젊고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갖추고 있기에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빠르고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부터는 기존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한문일 대표 단독 대표 체제를 갖추면서 리더십을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더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게 됐다는 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가 스타일쉐어 서비스 통합이라는 결단을 내린 데에는 빠른 판단과 의사결정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선 무신사가 더욱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