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090430)의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와 에스쁘아가 감자(주식 수를 줄이거나 액면가를 낮춰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것)에 나서면서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의 지분율이 0%이 됐다.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 /아모레퍼시픽그룹

26일 에뛰드는 주주가 보유한 보통주 14만1791주와 자기주식 보통주 1주를 소각하는 무상감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에뛰드 주식 수는 72만6216주에서 58만4424주로, 자본금은 36억3108만원에서 29억2212만원으로 감소한다.

서 담당은 에뛰드의 유일한 개인 주주로 보통주 14만1791주(지분율 19.5%)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무상감자로 보유지분이 0이 됐다.

에스쁘아도 주주에게 취득한 보통주 3만9788주와 자기주식 보통주 1주를 소각하는 유상감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식 수는 20만3784주에서 16만3995주로, 자본금은 10억1892만원에서 8억1997만원으로 감소한다.

에스쁘아 역시 서 담당이 보통주 3만9788주를 보유한 유일한 개인 주주였다. 외부 평가기관이 1주당 가격을 2만4166만으로 평가함에 따라 서 담당은 9억6000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감자를 통해 에뛰드와 에스쁘아 모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서 담당은 이니스프리 지분만 18.18% 보유하게 됐다.

회사 측은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지분구조를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 중심으로 가져가려는 것”이라며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뛰드는 2018년부터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에스쁘아 역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