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서울의 한 미샤 매장. / 에이블씨엔씨 제공

15일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078520)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외국계 크레디트스위스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다. 이날 종가 기준 에이블씨엔씨의 시가총액은 1563억원으로 예상 매각가는 1500~2000억원 규모다.

에이블씨엔씨는 섬유유연제 제조업체 피죤 연구원 출신 서영필 전 회장이 2000년 설립한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뷰티넷’이 모태다.

서 전 회장은 원가구조에 거품이 많은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2002년 미샤를 선보였다.

이화여대 앞에 1호 매장을 열고 ‘3300원’ 초저가 화장품을 선보여 브랜드 출시 2년 만인 2004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었다. 2005년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2011년 코스피시장으로 옮겼다.

국내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이 대항마로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을 내놓을 정도였다.

그러나 국내 경쟁이 심화되며 성장세가 꺾였고 2017년 IMM PE에 경영권을 넘겼다. IMM PE는 서 전 회장 지분 매수, 유상증자 등에 3900억원을 투입해 지금의 지분을 확보했다.

IMM PE 인수 이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샤 실적은 악화됐다. 영업적자가 2020년 680억원, 작년 224억원이다.

IMM PE는 작년 선임한 김유진 대표 주도로 대대적인 비용 절감 작업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IMM PE에서 할리스에프앤비 투자 심사를 담당한 뒤 2013년 경영권 인수 후 2017년 대표를 맡아 2020년 KG그룹에 성공적으로 매각하는 작업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