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포레퍼시픽그룹은 8월 1일자로 조직개편과 인사를 발표했다. 통상 매년 말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경영주기를 1월에서 7월로 바꿨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브랜드 컴퍼니(Brand Company)’ 도약을 목표로 각 브랜드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주목된다.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내 백화점 디비전(Division·부문)으로 통합된 백화점 영업 조직을 각 브랜드 산화로 이관한다. 유통 채널이 아닌 브랜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 브랜드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고객 경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와 해외로 별도 운영하던 면세사업부도 하나로 합친다. 코로나19로 면세 매출이 크게 줄자 사업을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코스비전·에스쁘아·이니스프리 대표도 교체된다. 코스비전은 유승철 대표, 에스쁘아는 이연정 대표, 이니스프리는 최민정 대표가 각각 신규 선임됐다. 모두 1970년대생인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화장품 시장의 위축으로 위기를 맞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2628억원, 17172억원으로 각각 9%, 13%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7%, 10.4% 줄었다.
증권업계에선 2분기 실적도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 감소에 따라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 등 3대 추진 전략으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브랜드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라며 “시장 환경 중심의 체질 개선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