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매장 전경. /뉴스1

까르띠에, 몽블랑 등 최고급 시계·보석 브랜드를 보유한 리치몬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하며 1조원을 넘어섰다. 이 회사가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건 2020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끝난 리치몬트코리아의 2021회계연도 매출은 1조1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해다. 영업이익은 974억원으로 31%가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 본사도 배당잔치를 벌였다. 리치몬트코리아는 당기순이익 668억원 가운데 476억원을 대주주인 리치몬트 인터내셔널 홀딩 S.A.에 476억원 지급했다. 기부금은 3억225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리치몬트코리아는 까르띠에, 반클리프 아펠, IWC, JLC, 피아제, 파네라이, 로저드뷔, ALS, 몽블랑 등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를 거느린 리치몬트그룹의 한국법인이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보복소비 열풍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2020회계연도에는 매출이 86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74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코로나19 특수와 함께 가격 인상 효과로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까르띠에의 경우 작년 6월 주얼리 제품 가격을 6%가량 올렸고, 피아제와 반클리프 아펠도 작년 4월과 9월 주요 제품의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 바 있다. 까르띠에는 지난달에도 시계 팔찌 반지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5%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