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의류 제조·직매형(SPA) 브랜드 '탑텐'과 '지오지아' 등을 보유한 신성통상이 장남 중심의 승계 구도를 한층 굳히고 있다. 염태순 회장의 외아들 상원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주)가나안이 최근 신성통상 지분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며 그룹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래픽=이은현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나안은 이달 16일부터 이틀 간 장내매수를 통해 자사주 22만주를 매입했다. 종가 기준 6억6550만 원어치다.

이로써 가나안의 신성통상 지분율은 지난해 6월 기준 33.90%(4871만7091주)에서 1년 만인 지난 17일에는 41.19%(5918만8000주)로 7.29% 늘었다.

신성통상의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가나안은 염상원 씨가 지분 82.43%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나이키와 아디다스, 노스페이스의 스포츠용 가방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며 성장했다. 대표인 염 회장(10%)과 에이션패션(7.57%)이 잔여 지분을 갖고 있다.

에이션패션은 캐주얼 브랜드 폴햄과 프로젝트엠 등을 보유한 계열사다. 염 회장의 맏사위 박희찬씨가 2019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4월 신성통상 주식 10만주를 장내매수하며 주주명단에 처음 등장했다. 한 달 뒤 5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분구조상 염씨 일가 소유의 관계사가 복잡하게 얽힌 구조다.

현재 신성통상은 최대주주 가나안을 비롯해 염 회장(8.21%), 에이션패션(17.66%), 염 회장의 세 딸 염혜영·염혜근·염혜민씨(각 3.30%), 박 대표(0.10%)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77.07%에 달한다. 보유 주식수는 1억1075만4180주다.

가나안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신성통상 지분을 36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특히 2020년 6월에는 염 회장이 보유한 자사주 200만주를 장외매수로 매입해 화제가 됐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염 회장이 1남 3녀 중 30대 초반 장남에 대한 경영 승계 작업에 적극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한편 신성통상은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 1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었다. 매출액은 30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7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