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그룹의 패션기업들이 한 회사로 합치며 종합 패션기업으로 도약할 태세다.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의 패션 계열사 한세엠케이(069640)는 지난달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비상장 패션 계열사인 한세드림을 7월 1일자로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합병 후 신주 상장예정일은 7월 15일이다. 소멸회사인 한세드림 주주들에게 배정될 합병 신주는 보통주 1719만7180주다.

두 회사는 각각 성인복과 아동복을 전개하는 회사로, 합병 후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시너지가 예상된다.

그래픽=손민균

◇한세엠케이, '흑자' 한세드림 품고 기업가치 제고

1995년 설립된 한세엠케이는 TBJ, 버커루, NBA, NBA키즈, PGA투어 & LPGA 골프웨어 등 캐주얼 및 골프 의류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01년 출범한 한세드림은 컬리수, 모이몰른, 플레이키즈프로 등 아동복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이 한세엠케이의 호재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세드림이 흑자를 내는 알짜기업인 만큼 한세엠케이의 실적과 재무구조가 개선돼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기회가 될 거라는 것이다.

한세엠케이는 지난해 매출 2077억원에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의류 판매가 부진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한세드림은 모이몰른 등 대표 브랜드의 선전으로 지난해 매출 1423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 40%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한세드림은 자체 아동복 브랜드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생) 부모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출시한 모이몰른은 북유럽 감성의 유아동복으로 국내에 18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에서도 A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18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지난해 약 25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0년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5월에는 아마존 내 공식 브랜드관을 열며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한세드림의 대표 유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 /한세드림

수입 사업부에서 전개하는 아동 스포츠 편집숍 플레이키즈프로도 흑자를 이끄는 브랜드다. 나이키, 조던, 컨버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미국 현지와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현재 1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점포당 월 평균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월 매출 1억원이 넘는 매장도 있다.

◇1+1=2+α... '매머드급' 시너지 기대

현재 비상장사인 한세드림의 자기자본가치는 1057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한세엠케이의 기업가치를 추가하면 합병 후 회사의 기업가치는 총 15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5월 31일 기준 한세엠케이의 시가총액이 504억75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증가하는 셈이다.

양사는 각자의 자원과 영업망 등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향후 사업확장을 위한 여유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합병을 통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업계 내 위상을 높이고, 생산 라인에서의 구매력과 교섭력을 높여 원가 절감 및 경영 성과 향상 등의 효과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한세드림의 경우 한세엠케이가 지닌 운영 노하우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세엠케이가 국내 업계 최초로 도입한 RFID(전자부착태그) 시스템을 도입해 유통망 운영 및 물류관리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세엠케이의 골프복 브랜드 PGA TOUR & LPGA 골프웨어. /한세엠케이

이번 합병을 통해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의 각자대표를 겸하며 패션사업 부문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지원 대표의 입지도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세예스24의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장녀인 김 대표는 그동안 오랜 준비 과정을 통해 두 회사의 비전과 체계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 두 조직 모두 인력 감축 없이 기존 인력을 그대로 승계해 합병을 진행할 방침이다.

조직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두 회사의 합병으로 더 큰 비전과 미래를 가져오는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1+1=2′가 아닌 4, 5의 성과를 만들겠다는 게 회사 측의 포부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양사의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 시장점유율 확대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가며 패션 시장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